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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신 한국 택한 대만 해운사…한화오션 2조 규모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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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5. 09. 17. 15:33

에버그린 이어 글로벌 유력 대만 선사 양밍해운과 계약
한화오션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오른쪽에서 세번째)와 양밍해운 차이 펑밍 회장(오른쪽에서 네번째)을 비롯한 양사 관계자들이 최근 대만 현지에서 계약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오션
한화오션이 대만 해운사 양밍해운으로부터 총 2조원에 달하는 대형 친환경 컨테이너선을 수주했다. 중국 조선사들이 여전히 압도적인 글로벌 수주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지만 친환경 선박 같은 고부가가치 선박에서는 국내 조선사들이 우위에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는 "양밍해운과의 첫 계약은 한화오션의 차별화된 친환경 기술력과 설계 능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면서 "한화오션의 기술적 우위를 다시 한번 굳히고, 글로벌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17일 한화오션은 양밍해운이 1만5880 TEU LNG 이중연료추진 컨테이너선 7척을 1조9336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매출액 대비 17.9%에 달하는 규모다. 선박들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건조돼 2029년 상반기까지 인도할 예정이다.

대만은 세계 10대 해운사 중 2곳을 보유하고 있어 해운 강국으로 꼽힌다. 이중 양밍해운은 선복량 총 72만7000TEU를 보유한 곳으로 양밍해운이 한화오션에 발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오션은 지난 3월 다른 대만 선사인 에버그린과도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계약한 바 있다. 올해 들어 해운 강국의 글로벌 유력 선사 2곳과 계약을 체결한 셈이다.

이번에 수주한 컨테이너선은 LNG 이중연료추진 엔진을 탑재하며 강화되는 국제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암모니아 이중연료추진으로 변경할 수 있는 암모니아 레디 사양으로 설계한다. 특히 세계 최초로 1.0 바(bar) 설계 압력의 타입 B LNG 연료탱크를 적용해 LNG 가스를 보다 오랫동안 안전하게 저장할 수 있도록 했다. 항만 정박 시 불필요한 가스 소각 및 벌금 부담도 줄일 수 있는 기술이다.

최근 전 세계 선박 수주량은 여전히 중국이 압도적 1위를 자랑하고 있지만 올 들어서는 그 격차가 소폭 좁혀지기도 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한국의 수주 점유율은 26%로 지난해 동기와 같았으나, 중국은 40%로 2%포인트 감소했다. 이 기간 전세계 수주량은 3448만CGT로 지난해 동기 대비 14.1% 감소했다.

한화오션은 이달 북미 지역 선주로부터 LNGC 선박 1척을 3512억원에 수주하기도 했다. 한화오션은 올 하반기 고선가 LNG선 중심으로 이익 확대가 관측되며, 연간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오션의 올해 영업이익은 1조3817억원으로 예상되며 이는 지난해보다 6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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