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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한화오션은 양밍해운이 1만5880 TEU LNG 이중연료추진 컨테이너선 7척을 1조9336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매출액 대비 17.9%에 달하는 규모다. 선박들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건조돼 2029년 상반기까지 인도할 예정이다.
대만은 세계 10대 해운사 중 2곳을 보유하고 있어 해운 강국으로 꼽힌다. 이중 양밍해운은 선복량 총 72만7000TEU를 보유한 곳으로 양밍해운이 한화오션에 발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오션은 지난 3월 다른 대만 선사인 에버그린과도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계약한 바 있다. 올해 들어 해운 강국의 글로벌 유력 선사 2곳과 계약을 체결한 셈이다.
이번에 수주한 컨테이너선은 LNG 이중연료추진 엔진을 탑재하며 강화되는 국제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암모니아 이중연료추진으로 변경할 수 있는 암모니아 레디 사양으로 설계한다. 특히 세계 최초로 1.0 바(bar) 설계 압력의 타입 B LNG 연료탱크를 적용해 LNG 가스를 보다 오랫동안 안전하게 저장할 수 있도록 했다. 항만 정박 시 불필요한 가스 소각 및 벌금 부담도 줄일 수 있는 기술이다.
최근 전 세계 선박 수주량은 여전히 중국이 압도적 1위를 자랑하고 있지만 올 들어서는 그 격차가 소폭 좁혀지기도 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한국의 수주 점유율은 26%로 지난해 동기와 같았으나, 중국은 40%로 2%포인트 감소했다. 이 기간 전세계 수주량은 3448만CGT로 지난해 동기 대비 14.1% 감소했다.
한화오션은 이달 북미 지역 선주로부터 LNGC 선박 1척을 3512억원에 수주하기도 했다. 한화오션은 올 하반기 고선가 LNG선 중심으로 이익 확대가 관측되며, 연간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오션의 올해 영업이익은 1조3817억원으로 예상되며 이는 지난해보다 6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