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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공장서 로봇이 충돌 없이 ‘착착’…혁신 무선통신에 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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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5. 09. 17. 18:12

와이파이6, P-5G 기술 적용
일체형 단말기…생산 차질 방지
사진3)HMGMA의 AMR (2)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자율이동 로봇(AMR)이 물건을 옮기고 있다./현대차그룹
부지런히 엔지니어의 뒤를 따르며 실시간 품질검사를 하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사족보행 로봇 '스팟'. 그 옆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부품을 척척 들어 올려 지정된 장소에 정리한다. 공장 한쪽에서는 자율이동 로봇(AMR)이 부품을 가득 싣고 최적의 경로를 찾아 이동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무인운반차(AGV)가 일정한 속도로 조립라인에 필요한 자재를 공급한다. 서로 충돌없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스마트공장 로봇들. 현대차그룹이 그리는 스마트공장의 일상적 풍경이다. 이들의 조화로운 움직임 뒤에는 안정적 무선 통신 기술이 자리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초까지 차세대 무선 통신 규격인 '와이파이7' 기술 개발을 완료할 계획인데, 이를 통해 스마트 공장에서의 로봇 역할은 한층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는 수백대의 로봇이 투입되는 스마트 공장에 적용되는 최첨단 무선 통신 기술을 17일 공개했다.

현재 현대차·기아의 스마트 공장에서는 생산 로봇, AGV, AMR,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스팟까지 다양한 로봇이 활약 중이다.

이들은 실시간 대응이 핵심인데, 정확한 시점에 정확한 동선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안정적인 무선 통신이 필수다.

이를 위해 현대차·기아는 와이파이6와 P-5G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일체형 무선 단말기를 개발했다. 이 기술은 한국과 미국에 특허가 출원됐으며, 이미 울산공장과 미국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적용돼 운영되고 있다.

기존에는 와이파이와 5G 중 하나만 탑재해 사용해야 했고, 통신 장애가 발생하면 로봇 가동이 멈추는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일체형 단말기를 활용하면 두 네트워크가 유기적으로 전환돼 통신 중단으로 인한 생산 차질을 방지할 수 있다. 특히 수백 대의 로봇이 동시에 가동될 때 몰리는 데이터 트래픽도 효과적으로 분산시켜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한다.

여기서 P-5G는 통신사를 통해 제공되는 일반적인 5G(Public-5G)와 달리, 폐쇄된 환경에서 허가된 사용자만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네트워크. 제한된 공간에 빠르고 안정적인 통신을 가능하게 한다.

해당 기술 적용 이후 통신 문제로 인한 기기운영 중단 등 생산 차질이 개선되며 공장 운영 효율이 높아졌다는 게 현대차 설명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와이파이6보다 속도와 보안성이 크게 개선된 와이파이7 기반의 통합형 단말기 개발도 진행 중이다. 내년 초 개발이 완료돼 각 공장에 적용되면 생산 효율성은 더욱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는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현대차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이 그룹의 로봇 사업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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