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트라이앵글' 중심 마약 유통
필로폰·케타민 등 합성 마약 흐름 성행
이슬람 금융 방식 활용한 '돈 세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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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 국장은 미국 마약단속국(DEA)에서 23년간 근무한 국제 마약 수사 전문가다. 2021년 인터폴로 소속을 옮긴 그는 마약 밀매를 비롯한 다국적 조직 범죄 수사를 이끌며 194개 회원국을 지원하고 있다. 다음은 카운터 국장과의 일문일답이다.
-국제 마약 조직이 바라보는 한국은 어떤 존재인가.
"마약 조직들은 리스크를 줄이고 더 큰 수익을 벌어줄 신흥 시장을 찾고 있다. 한국은 이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시장이다. 한국에서 그들의 상품(마약)은 훨씬 높은 가격에 판매된다. 그래서 한국과 일본 등으로 계속 진출하려는 것이다."
-DEA 출신으로서, '미국~중남미 마약 벨트'와 '아시아 마약 벨트'는 어떤 차이점이 있나.
"유통되는 약물 종류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남미와 멕시코에서는 코카인과 펜타닐이 주로 유통됐다. 그러나 아시아는 주로 합성 마약인 필로폰과 케타민 등이 활발히 거래된다. 특히 동남아 태국, 라오스, 미얀마 접경지역인 '골든 트라이앵글'을 중심으로 다량의 합성 약물이 생산, 유통되고 있다."
-골든 트라이앵글의 존재가 한국에 어떤 위협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보나.
"골든 트라이앵글에서는 전통적으로 아편 등 식물성 약물이 재배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합성 약물도 많이 생산된다. 이들 대부분은 아시아 시장으로 흘러 들어간다. 한국이 합성 마약의 위협에서 자유롭지 않은 이유다.
-국제 마약 조직의 '돈 세탁' 방식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자금 세탁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고는 마약 밀매를 이야기할 수 없다. 최첨단 방식인 암호화폐가 보편적이지만, 아이러니하게 아날로그 방식도 활용된다. 이슬람권이 1000년간 사용한 금융 시스템 '하왈라'(Hawala)는 은행을 통하지 않고, 흔적도 남지 않아 최근 마약 거래에 자주 활용된다. 중국 범죄 조직들은 합법과 불법이 섞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활용한다."
-한국을 겨냥한 국제 마약 범죄에 대한 인터폴의 계획은 무엇인가.
"범죄 조직들은 계속 확장하고 있다. 조직 범죄와 마약 밀매에 대처하기 위해 글로벌한 관점에서 협력해야 한다. 우리는 한국을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마약을 차단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주로 한국 외 국가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한국인에 영향을 미치는 범죄 집단을 식별하는 데도 협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