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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美 대형 건설사에 AI가전 독점 공급…B2B 공략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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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5. 09. 17. 17:25

2029년까지 신규 건설 주택 전량 가전 독점 공급
올해 상반기 빌더 매출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사진] 주택 내부 인테리어 연출 이미지
LG전자 주택 내부 인테리어 연출 이미지./LG전자
LG전자가 북미 대형 건설사를 대상으로 AI가전을 공급하는 등 B2B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미국 2위 건설사 레나(Lennar)에 이어 '센추리 커뮤니티스(Century Communities)'와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다. '센추리 커뮤니티스'는 미국 전역에 다양한 고객층을 위한 주택과 상업용 건물을 공급하는 대형 빌더로 미국 내 상위 10대 빌더 중 하나다. 빌더는 사업을 영위하는 지역 범위와 매출 규모 등에 따라 대형(National)·중형(Regional)·소형(Local)으로 구분된다.

17일 LG전자에 따르면 2029년까지 센추리 커뮤니티스가 미국 전역에 공급하는 신규 주택 전량에 LG전자의 생활가전을 독점 납품한다. LG전자는 고효율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오븐 등 에너지스타(Energy Star) 인증 제품 등을 제공한다. 특히 'LG 씽큐(ThinQ) AI' 플랫폼을 통해 '씽큐업'(ThinQ UP )기능으로 제품을 지속 업그레이드하고 '씽큐케어'(ThinQ Care)를 통해 상태를 원격 진단할 수 있다.

가전 업계에서 미국 B2B 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인 매출 기반으로 꼽힌다. 단가보다 납품 물량 확보가 관건인데 LG전자는 빌더 전담 조직 'LG 프로 빌더(LG Pro Builder)'를 통해 지역별 기후와 주택 구조, 설치 조건에 따라 제품 사양을 맞춤 제안한다. 개별 소비자 대상 영업보다 수익성과 예측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실제 LG전자의 북미 빌더 채널 매출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 빌더 채널을 통한 가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증가했으며 2023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약 2.5배 수준까지 성장했다.

LG전자가 B2B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B2C 시장의 성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중심의 LG 가전은 경기 민감도가 높고 소비자 수요가 일시적으로 위축될 경우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이에 따라 LG는 건설사, 상업시설, 세탁 전문 업체 등 대량 공급이 가능한 파트너와의 계약을 통해 매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상업용 가전 부문 역시 업체 대량 납품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미국 2위 상업용 세탁 솔루션 기업 '워시(Wash)'에 이어 올해는 1위 업체인 'CSC 서비스웍스(CSC Serviceworks)'에도 제품 공급을 시작했다. 연내에는 대용량 상업용 제품 브랜드 'LG 프로페셔널'을 북미와 유럽 시장에 동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정규황 LG전자 북미지역대표 부사장은 "LG 가전의 신뢰도가 다시 한번 입증된 사례"라며 "미국 B2B 생활가전 시장 내 입지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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