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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과 방위사업청은 이날 오전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정조대왕급(광개토-Ⅲ 배치-Ⅱ) 2번함인 다산정약용함(DDG-996) 진수식을 거행했다. 해군 관습에 따라 주빈인 안 장관의 부인 심혜정 여사가 함정에 연결된 진수줄을 절단했다. 이어 주요 내빈이 가위로 오색테이프를 절단하고, 샴페인을 선체에 깨뜨리는 안전항해 기원의식을 진행했다.
'바다의 방패'로 불리는 다산정약용함은 길이 170m, 폭 21m, 경하 톤수 8200t, 최대 30노트(약 55km/h)로 항해하는 현존 최고 성능의 이지스구축함이다. 1번함인 세종대왕급(7600t급)에 비해 기능이 크게 향상된 이지스전투체계가 탑재돼 탐지·추적 능력이 2배 이상 강화됐으며 크기도 커졌다.
특히 통합소나체계 적용으로 잠수함 탐지거리가 3배 이상 향상돼 적 잠수함 및 어뢰 등 수중위협에 대한 탐지능력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여기에 탄도탄요격유도탄(SM-3)과 장거리함대공유도탄(SM-6)까지 탑재해 북한 미사일 대응 중첩 요격체계를 갖추게 된다. 최근 도입한 MH-60R '시호크' 해상작전헬기도 탑재해 더욱 강력한 대잠 작전 능력을 보유할 예정이다.
다산정약용함의 추진체계는 세종대왕급에 장착된 가스터빈 엔진 4대에 전기 추진체계(HED) 2대가 추가됐다. 이를 통해 항해 중 연료 소모를 절감해 경제적인 기동이 가능하고, 함정의 수중 방사 소음이 줄어 생존성도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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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다산정약용함 진수식에는 안규백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강동길 해군참모총장, 방극철 방사청 기반전력사업본부장 등 각계 인사 400여명이 참석했다.
안규백 장관은 축사에서 "울산의 푸른 바다 위에 위풍당당이 떠오른 다산정약용함을 마주하니 가슴이 벅차오른다"면서 "정조대왕함에 이어 두 번째 차세대 이지스구축함인 다산정약용함을 진수하게 된 것은 대한민국의 첨단 과학기술력과 조국 해양 수호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쾌거"라고 강조했다.
이어 "K-조선은 우리 해양력을 강화할 뿐 아니라 방산 4대 강국을 견인할 국방력의 원천이자 국가경제 발전을 견인하는 성장동력"이라며 "다산정약용함은 K-조선 기술력과 우리 해군의 의지가 결합된 결정체"라고 말했다.
방극철 본부장은 "다산정약용함은 최신 이지스 전투체계와 독자 개발한 통합소나체계 및 한국형 수직발사체계-Ⅱ를 탑재해 탄도미사일 등 다양한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최신예 구축함"이라며 "국가안보와 해양주권 수호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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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소장)은 "다산정약용함은 해양 기반 한국형 3축체계의 핵심 전력이자 국가전략자산으로서 국가와 국민, 해양주권을 지키는 굳건한 바다의 방패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해군은 '국민의 필승해군'으로서 첨단과학기술 기반의 강한 해군력 건설에 진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는 "이지스전투체계의 원조국인 미국도 인정하는 한국의 최첨단 이지스함 건조기술이 또 다시 인증을 받은 순간"이라며 "고성능·고품질의 함정을 적기에 인도하는 함정 건조역량으로 80주년을 맞이한 대한민국 해군의 위상을 더욱 빛내고 함정수출과 MASGA 프로젝트도 주도해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