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8200t급 ‘다산정약용함’ 진수…北미사일 원거리 타격·요격 가능해진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917010009674

글자크기

닫기

정채현 기자

승인 : 2025. 09. 17. 16:28

사진7 (1)
해군과 방위사업청은 17일 오전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광개토-Ⅲ 배치-Ⅱ 2번함인 다산정약용함(DDG-996) 진수식을 거행했다. /해군·방사청 제공
clip20250917161834
다산정약용함 주요 장비 및 무장. /해군 제공
한미 조선협력의 상징인 8200t급 최첨단 이지스구축함 '다산정약용함'이 물 위로 떠올랐다. 17일 진수한 다산정약용함은 북핵·미사일에 대응할 수 있는 해양기반 한국형 3축 체계의 핵심전력으로, 내년 말 우리 해군에 인도된다.

해군과 방위사업청은 이날 오전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정조대왕급(광개토-Ⅲ 배치-Ⅱ) 2번함인 다산정약용함(DDG-996) 진수식을 거행했다. 해군 관습에 따라 주빈인 안 장관의 부인 심혜정 여사가 함정에 연결된 진수줄을 절단했다. 이어 주요 내빈이 가위로 오색테이프를 절단하고, 샴페인을 선체에 깨뜨리는 안전항해 기원의식을 진행했다.

'바다의 방패'로 불리는 다산정약용함은 길이 170m, 폭 21m, 경하 톤수 8200t, 최대 30노트(약 55km/h)로 항해하는 현존 최고 성능의 이지스구축함이다. 1번함인 세종대왕급(7600t급)에 비해 기능이 크게 향상된 이지스전투체계가 탑재돼 탐지·추적 능력이 2배 이상 강화됐으며 크기도 커졌다.

특히 통합소나체계 적용으로 잠수함 탐지거리가 3배 이상 향상돼 적 잠수함 및 어뢰 등 수중위협에 대한 탐지능력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여기에 탄도탄요격유도탄(SM-3)과 장거리함대공유도탄(SM-6)까지 탑재해 북한 미사일 대응 중첩 요격체계를 갖추게 된다. 최근 도입한 MH-60R '시호크' 해상작전헬기도 탑재해 더욱 강력한 대잠 작전 능력을 보유할 예정이다.

다산정약용함의 추진체계는 세종대왕급에 장착된 가스터빈 엔진 4대에 전기 추진체계(HED) 2대가 추가됐다. 이를 통해 항해 중 연료 소모를 절감해 경제적인 기동이 가능하고, 함정의 수중 방사 소음이 줄어 생존성도 높아졌다.

사진4
다산정약용함 진수식에서 안규백 국방부장관의 부인 심혜정 여사가 다산정약용함에 연결된 진수줄을 절단한 후 내빈들이 함 진수를 축하하고 있다. /해군·방사청 제공

이날 다산정약용함 진수식에는 안규백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강동길 해군참모총장, 방극철 방사청 기반전력사업본부장 등 각계 인사 400여명이 참석했다.

안규백 장관은 축사에서 "울산의 푸른 바다 위에 위풍당당이 떠오른 다산정약용함을 마주하니 가슴이 벅차오른다"면서 "정조대왕함에 이어 두 번째 차세대 이지스구축함인 다산정약용함을 진수하게 된 것은 대한민국의 첨단 과학기술력과 조국 해양 수호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쾌거"라고 강조했다.

이어 "K-조선은 우리 해양력을 강화할 뿐 아니라 방산 4대 강국을 견인할 국방력의 원천이자 국가경제 발전을 견인하는 성장동력"이라며 "다산정약용함은 K-조선 기술력과 우리 해군의 의지가 결합된 결정체"라고 말했다.

방극철 본부장은 "다산정약용함은 최신 이지스 전투체계와 독자 개발한 통합소나체계 및 한국형 수직발사체계-Ⅱ를 탑재해 탄도미사일 등 다양한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최신예 구축함"이라며 "국가안보와 해양주권 수호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사진9 (1)
다산정약용함 진수식에 참석한 안규백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주요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해군·방사청 제공
다산정약용함은 시운전과 마무리 의장 작업 등을 거쳐 2026년 말 해군에 인도된다 이후 전력화 과정을 마치고 기동함대사령부에 배치될 예정이다. 정조대왕급 3번함 건조 작업도 현재 진행 중에 있다.

김태훈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소장)은 "다산정약용함은 해양 기반 한국형 3축체계의 핵심 전력이자 국가전략자산으로서 국가와 국민, 해양주권을 지키는 굳건한 바다의 방패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해군은 '국민의 필승해군'으로서 첨단과학기술 기반의 강한 해군력 건설에 진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는 "이지스전투체계의 원조국인 미국도 인정하는 한국의 최첨단 이지스함 건조기술이 또 다시 인증을 받은 순간"이라며 "고성능·고품질의 함정을 적기에 인도하는 함정 건조역량으로 80주년을 맞이한 대한민국 해군의 위상을 더욱 빛내고 함정수출과 MASGA 프로젝트도 주도해 나가겠다"고 했다.
정채현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