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급 13만5000원↑격려금 520만원
"통합법인 출범앞 지속성장동력 확보"
19일 조합원 찬반투표후 협상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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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 한미 조선협력인 마스가 프로젝트 참여 등 주요 현안이 산적한 만큼 노사간 한발씩 물러나며 대화의 물꼬를 튼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HD현대중공업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열린 24차 교섭에서 2025년 임금교섭에 대한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지난 7월22일 1차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이번 잠정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기본급 13만5000원(호봉승급분 3만5000원 포함) 인상, 격려금 520만원(상품권 20만원 포함), 특별 인센티브 100%, HD현대미포 합병 재도약 축하금 120만원, 고용안정 및 상생협약 체결 등이다.
1차 잠정합의안과 비교해 기본급이 2000원 올랐고, HD현대미포 합병 축하금이 추가됐다.
이는 동종업계 대비 가장 높은 수준의 보상이다. 앞서 지난 7월24일 임단협을 타결한 한화오션 노사는 기본급 12만3262원 인상, 일시금 520만원 지급, 직무환경수당 신설 등에 합의했다.
삼성중공업 노사는 이달 10일 기본급 13만3196원, 일시금 520만원, 복지포인트 10만원 인상 등에 합의했다.
이번 합의안 마련은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을 앞두고 노사가 발빠른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해석된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는 오는 12월 통합법인을 출범해 글로벌 시장 확대를 꾀할 예정이다.
노사 갈등이 장기화되면 마스가 프로젝트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단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노조의 잦은 파업과 임단협 타결 지연은 사업 경쟁력 약화와 해외 고객사들의 신뢰도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회사는 이번 잠정합의에 대해 "'회사의 역대 최고 제시' 및 동종사 대비 최고 수준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19일 조합원 총회(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찬반투표에서 과반 이상이 찬성으로 가결되면 올해 노사간 임금협상은 마무리된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노사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두 번째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며, "동종사 최고 수준의 이번 합의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지역사회 발전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11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그동안 노사는 기본급 중심 인상 등에 대해 이견이 있었으며,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 이후 예상되는 직무 전환 배치 문제 등도 논의 쟁점으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