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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점심은 불닭?”…구내식당이 맛집 된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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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영 기자

승인 : 2025. 09. 18. 16:50

아워홈·삼성웰스토리, 식품사와 협업
이색 레시피 선보여 눈길…불닭 메뉴도
취향 따라 매운맛·중식·프리미엄 메뉴까지
급식업계, 차별화 경쟁 속 ‘경험 소비’로 진화
[사진] 황진선 셰프가 ‘오메이징 레시피’ 콜라보 메뉴 ‘쇠고기후추볶음면’을 배식하고 있다
황진선 셰프가 '오메이징 레시피' 콜라보 메뉴 '쇠고기후추볶음면'을 배식하고 있다. / 아워홈
점심시간 구내식당이 달라지고 있다. '한 끼 때우는 곳'이라는 진부한 이미지를 벗고, 오뚜기 카레·삼양 불닭·프리미엄 짜장면까지 불러들이며 '미식 실험장'으로 변신 중이다. 단순한 식사를 넘어 경험 소비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 삼성웰스토리, 푸디스트 등 주요 급식업체들이 잇달아 협업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식자재 가격 상승과 경쟁 심화로 단조로운 급식만으로는 차별화를 꾀하기 어려워진 까닭이다.

아워홈은 최근 오뚜기와 손잡았다. 오뚜기 인기 제품인 카레·만두와 함께 오뚜기가 수입·판매하는 글로벌 중화 소스 브랜드 '이금기' 소스를 접목한 메뉴를 오피스 사내식당에서 선보였다.

'오메이징(OHmazing) 레시피'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 프로젝트는 동종·이종 업계와 협업해 개발한 이색 메뉴와 이벤트를 제공, 차별화된 구내식당 경험을 기획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6월에는 삼양식품과 협업한 바 있다.

[사진] 17일 서울 여의도 소재 오피스 사내식당에서 진행된 ‘오메이징 레시피’ 이벤트 메뉴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소재 오피스 사내식당에서 진행된 '오메이징 레시피' 이벤트 메뉴. / 아워홈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소재 오피스에서 열린 이벤트에는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 '진진'의 황진선 셰프가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이금기 소스를 활용한 중식 메뉴를 직접 조리하고 배식까지 맡았다.

이날 중식 코너에는 '쇠고기후추볶음면'이 올랐다. 오뚜기 순후추로 맛을 낸 소고기에 이금기 간장·굴소스·우스타소스를 더해 볶아낸 중국식 면 요리로, 스파게티 면을 사용해 색다른 풍미를 냈다. 한식 코너에서는 바삭한 교자만두에 진라면 소스와 고추장을 곁들인 '진만두'가 이색 메뉴로 등장해 직원들의 관심을 모았다.

아워홈 관계자는 "오메이징 레시피 프로젝트는 고객들이 새롭고 즐거운 식사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기획된 사내식당 프로젝트"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업과 협업해 차별화된 미식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1. 삼성웰스토리X삼양식품 맵덕런 프로모션
삼성웰스토리X삼양식품 맵덕런 프로모션 이미지./ 삼성웰스토리
삼성웰스토리도 삼양식품과 손잡고 '맵덕RUN' 프로모션을 열고 있다. 9월 한 달간 전국 200여 개 급식 사업장에서 진행되는 행사다.

삼성웰스토리는 K-매운맛을 대표하는 삼양 불닭·탱글 시리즈를 활용해 11종의 신메뉴를 개발했다. 전 메뉴를 단계별 매운맛으로 나눠 체험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2. 삼성웰스토리X삼양식품 맵덕런 프로모션 제공메뉴 (1)
삼성웰스토리X삼양식품 맵덕런 프로모션 제공메뉴 이미지./ 삼성웰스토리
초심자를 위한 '불닭강정 쫄볶이'부터 매운맛 마니아를 겨냥한 '파이어 인 불닭볶음탕면'까지 취향에 맞춰 도전할 수 있다. 맵고수 단계에서도 아쉬움을 느끼는 고객들을 위해 별도의 배식대에 불닭 소스 3종을 비치, 원하는 만큼 매운맛을 조절할 수 있게 했다. 구내식당 한편에는 불닭 캐릭터 '호치'를 활용한 팝업 공간도 마련했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이번 프로모션은 K-매운맛 열풍의 시초이자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삼양식품과 함께해 구내식당이 맵덕 성지가 될 정도로 연일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자료_17일 점심시간 푸디스트 구내식당에 진행된 차이797 콜라보브렌드데이 (1)
푸디스트가 구내식당에 진행한 중식 '차이797' 콜라보 브랜드데이/ 푸디스트
B2B 식자재 전문기업 푸디스트는 외식 브랜드와의 협업을 선택했다. 이번 행사는 SL&C의 대표 중식 브랜드인 '차이797'과 협업해 푸디스트 본사 구내식당에서 진행됐다. 제공된 메뉴는 유니짜장면, 샤오롱바오(딤섬), 청양홍합탕, 야채볶음밥이다. 특히 짜장면 소스와 샤오롱바오는 '차이797'의 프리미엄 제품을 활용해 맛을 더했다.

회사 관계자는 "컬래버 브랜드데이를 통해 급식 이용자들에게 외식 수준의 미식 경험을 제공하며 구내식당을 단순한 식사 공간을 넘어선 프리미엄 외식 공간으로 발전시키겠다"고 했다.

이 같은 협업은 식품사와 급식사 모두에게 '윈윈 효과'를 안겨준다. 식품사는 제품을 직장인 소비층에 직접 노출해 체험 마케팅 효과를 얻고, 급식사는 차별화된 메뉴를 통해 고객 충성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속 런치플레이션이 심화되면서 구내식당의 복지 가치가 높아진 만큼, 브랜드와의 협업의 체감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차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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