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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백악관, 베네수엘라 마약 카르텔에 “9·11 수준 대테러 전략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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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5. 09. 18. 17:53

"범죄자 아닌 적대적 전투원으로 간주"
군대 투입 정당성 확보 전략이라는 분석
US-VENEZUELA-DEFENSE-DRUGS-TRUMP <YONHAP NO-0517> (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SNS로 공개한 동영상 캡처 사진 속 카리브해에서 마약 운반선이 미군의 공격으로 불에 타고 있다./AFP 연합
미국 백악관은 최근 미군이 마약 운반선을 공격해 밀수업자 3명을 사살한 것과 관련해 밀수업자들을 9·11 테러 배후로 지목된 알카에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등과 유사한 테러리스트로 규정해 그에 맞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군이 카리브해에서 해당 선박을 타격한 지난 15일 SNS에서 이를 알리며 사망자들을 '전투에서 사살된 테러리스트 3명'이라고 지칭했다.

미군은 지난달 중남미에서 마약 밀수업자들을 겨냥해 군사 작전을 펼치면서 그들을 범죄자가 아니라 군사적으로 무력화시켜야 하는 적대적 전투원으로 간주했다고 밝혔다.

이는 마약 카르텔이 미국에 전쟁을 선포했다는 인식을 심어 군대를 투입하는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라는 것이 WSJ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테러집단과 마약 밀수단체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지적했다. 마약 카르텔은 미국을 공격한 적이 없으며 의회는 이에 대한 군사 공격을 승인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캐시 파텔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지난 16일 의회 상원 청문회에서 베네수엘라의 '트렌 데 아라과'와 같은 남미 마약 갱단을 지목하며 "9·11 테러 이후 벌어진 추적 작전에 몇 년이 걸렸다"며 "이번 작전도 수년에 걸친 임무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미군은 이달 들어 카리브해에서 마약 운반선으로 의심되는 베네수엘라 선박을 공습해 최소 14명이 사망했다고 했지만 그들의 신상 정보는 공개하지 않고 트렌 데 아라과소속이라고만 주장했다.

베네수엘라 관리들은 사망한 남성들이 해당 조직 소속이라는 주장을 부인했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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