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둥쥔 中 국방부장 미국 작심 비판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918010010595

글자크기

닫기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9. 18. 22:22

샹산포럼 기조 연설 통해 강조
정글 국제화한다고도 주장
美 대만 간섭 좌절 의지 역시 표명
둥쥔(董軍) 중국 국방부장(장관)이 베이징에 운집한 각국 군 및 안보 당국자들 앞에서 대만과 남중국해에 대한 '외부 간섭'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 미국을 겨냥해서는 '무질서한 다극화', '정글의 국제화' 등 거친 표현을 동원, 경고 메시지를 발신했다.

clip20250918221752
둥쥔 중국 국방부장이 18일 오전 베이징 국제회의센터에서 열린 제12차 샹산포럼 개막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미국을 작심 비판했다./환추스바오..
둥 부장은 18일 베이징 국제회의센터에서 열린 제12차 연례 샹산(香山)포럼 개막식 기조 연설에서 "대만의 중국 회귀(回歸)는 전후 국제 질서의 중요한 구성 부분"이라면서 "대만이 중국에 속한다는 역사적, 법리적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인민해방군은 시종일관 조국 통일을 수호하는 무적의 강대한 역량"이라고 주장한 후 "어떤 대만 독립 분열 책동도 뜻대로 되도록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언제나 어떤 외부의 무력 간섭도 좌절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도 주장했다.

둥 부장은 그러면서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놓고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와 이들을 지원하는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재확인했다. 이런 언급은 남중국해는 말할 것도 없고 대만해협 역시 국제 수역으로 군용기, 군함을 포함한 모든 선박과 항공기의 항행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는 미국의 주장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둥 부장은 이날 '중국 견제'를 위한 미국 등 서방 진영 중심의 각국 연대에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으면서도 자국이 주도하는 '세계 다극화'를 정당화하기도 했다. 이는 "군사 동맹과 집단 정치는 모두 패권을 위해 사익을 추구하는 작은 울타리(小圈子·작은 그룹)"라면서 "허구의 상대를 만들어내 분열을 조장하고 대결을 수출하는 것은 응당 우리의 고도의 경계와 단호한 반대를 불러일으켜야 한다"고 말한 사실에서도 잘 알 수 있다.

중국이 올해 '항일전쟁 승전 80주년'을 대대적으로 기념하는 가운데 포럼 개막식이 열린 이날은 항일전쟁의 시작점으로 평가되는 이른바 만주사변인 '9·18사변'이 발생한 94주년 기념일이기도 했다. 그러나 둥 부장은 일본을 직접 거명해 비판하지는 않았다.

'중국판 샹그릴라 대화'로 불리는 샹산포럼은 중국이 주도하는 연례 다자 안보 회의로 올해는 100여개 국가의 국방, 군사 분야 지도자와 전문가 1800여 명이 참석했다.

미국의 경우는 지난해 국방부 부차관보를 파견했으나 올해는 주중 미국대사관 무관을 참석시켰다. 또 북한은 작년에 이어 주중대사관 무관이 포럼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은 국방대학 대표단과 주중대사관 국방무관이 에 참석했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