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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소를 얼룩말로 둔갑해 파리 퇴치한 日 연구팀 이그노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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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름 기자

승인 : 2025. 09. 19. 11:25

줄무늬
검은색 소에 얼룩말같은 흰 줄무늬를 그려 파리를 퇴치한 일본 연구팀이 이그 노벨상을 받았다./NHK
검은색 소에 얼룩말같은 흰 줄무늬를 그려 파리를 퇴치한 일본 연구팀이 18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대학교에서 열린 이그 노벨상에 선정됐다. 이그 노벨상은 노벨상을 패러디한 상으로 미국 과학 유머잡지 AIR가 1991년부터 개최했다.

코지마 토모타카 연구원을 포함한 일본 농업·식품산업기술종합연구기구팀은 '얼룩말이 아닌 얼룩말'을 주제로 생물학상을 받았다.

연구팀은 얼룩말이 몸의 줄무늬 덕분에 흡혈 파리의 공격을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에 주목, 검은 소에 흰 페인트를 줄무늬로 그리게 됐다고 NHK는 보도했다.

연구 결과 흰 줄무늬를 그린 검은색 소는 아무것도 그리지 않은 소에 비해 다리나 몸통에 붙은 파리 수가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파리를 쫓아내는 동작도 줄었다.

이 연구를 통해 소의 스트레스 감소와 감염증 예방을 위한 살충제 사용량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소에 그린 줄무늬 페인트는 며칠 만에 지워지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기술 개발이 과제로 꼽히고 있다고 NHK는 전했다.

코지마 연구원은 2017~2018년 아이치현 농업종합시험장에 소속돼있을 당시 교토대와 공동으로 관련 연구를 실시했다.

당시 검은색 소를 △아무것도 칠하지 않은 상태 △흰색 페인트로 흑백 줄무늬를 넣은 상태 △흰색 대신 검은색 페인트를 칠한 상태 등 세 가지로 나누고, 동시에 늘어놓아 30분간 방치했다.

연구 결과 흡혈 곤충이 소에 평균적으로 달라붙는 마리 수는 △아무것도 칠하지 않은 소 129마리 △검은색 페인트를 칠한 소 112마리 △흰·검 줄무늬 소는 56마리로 조사됐다.

곤충을 쫓는 행동 횟수는 30분 평균 △아무것도 칠하지 않은 소 53회 △검은 페인트를 칠한 소 54회였던 데 비해 △줄무늬 소는 40회로 약 25% 감소했다.

코지마 연구원은 "소 농가로부터 흡혈 곤충 대책에 대한 상담을 받던 중 우연히 TV에서 얼룩말 줄무늬가 효과가 있다는 가설을 보고 연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얼룩말 줄무늬)가 보급되면 살충제 사용을 줄일 수 있다"며 "얼마나 쉽게 얼마나 오래 줄무늬를 유지할 수 있는지가 보급의 핵심이다. 언젠가 그런 방법이 개발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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