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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미얀마 자회사 추가 지원사격… 94억 규모 직접투자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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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혁 기자

승인 : 2025. 09. 21. 18:22

군부쿠데타·지진 여파로 적자… 단기적 불확실성 대비
법인 차입금 상환에 사용 예정… 누적 509억원 투자
[신한카드] 본사 전경(사진)
/신한카드
신한카드가 자본잠식 상태에 놓인 미얀마 자회사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섰다. 지난달 신용공여 형태로 자금 지원에 나선데 이어 직접 투자 카드까지 꺼낸 것이다. 정치적 불안과 자연재해로 인해 영업차질을 겪고 있는 현지 자회사의 회복을 돕기 위한 조치다.

21일 카드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고 미얀마 자회사인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에 대해 94억3920만원 규모의 증자를 결의했다. 증자를 통한 조달비용 절감 및 운영자금 확보 목적이다.

신한카드가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 지원에 나선 건 미얀마 자회사의 비즈니스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미얀마의 단기적 불확실성에 대비해 법인의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고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해 결정됐다"며 "이번 증자 자금은 주로 법인 차입금 상환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신한카드가 미얀마 법인에 투입한 자금은 414억8862만원에 달한다. 그중 297억원은 지급보증 형태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신용공여를 통해 마이크로파이낸스에 41억7060만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번에 증자까지 이뤄지면서 신한카드가 미얀마 법인에 투입한 자금은 총 509억2782만원이 됐다.

올 상반기 호실적을 거둔 신한카드의 다른 해외법인(카자흐스탄·베트남)들과 달리 마이크로파이낸스는 13억1400만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는 미얀마 현지의 정치적 불안과 자연재해로 인한 것이다. 현재 미얀마는 군부 쿠데타 등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 3월에 발생한 지진의 여파로 금융소비자들의 상환능력에도 문제가 생겼고, 영업망에도 차질을 빚으며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그럼에도 신한카드가 미얀마 시장을 놓지 못하는 이유는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기 때문이다. 미얀마는 한국과 비슷한 수준의 인구(약 5000만명)를 가졌지만 금융침투율이 낮다. 카드나 대출 등 금융서비스 보급률이 낮다는 의미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미얀마인의 신용카드 사용률은 약 2% 정도에 그친다.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블루오션'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미얀마 자회사 투자를 통해 단기적으로는 리스크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장기적으로는 현지 시장에서의 신뢰도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위기 속 해외법인에 대한 직접투자는 현지에서 '모회사가 자회사를 끝까지 뒷받침하고 있다'는 인식을 현지 시장과 채권자, 규제 당국에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현지 자회의 차입여건과 협력사 관계, 당국 신뢰 향상에 긍정적으로 작용된다.

신한카드는 향후 미얀마 정세가 개선되면 영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 중심의 보수적 스탠스를 유지하고 내실경영을 통한 재무 건전성 강화에 주력할 것"이라며 "추후 (미얀마의) 정세가 안정되면 점진적으로 영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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