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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낀 세대, 中 독생자 M세대 2억2000만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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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9. 20. 16:11

현재 50세까지 바라보는 청장년
활발한 경제 활동 하나 현실은 불운
부모 봉양과 자녀 부양에 죽을 맛
지난 세기 80∼90년대에 독생자로 태어난중국의 M세대가 최근 '눈물의 낀 세대'로 불리면서 완전히 고난의 행군을 하고 있다. 위로는 부모 봉양, 아래로는 상당히 많은 돈이 드는 자녀 양육에 허리가 휠 지경이 되고 있다면 이런 단정은 진짜 과하지 않을 것 같다.

낀 세대
중국의 M세대가 '눈물의 낀 세대'가 됐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만평./징지르바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 세기 70년대 말의 이른바 '한 자녀 정책'의 반강제적 실시 이후 출생한 M세대는 현재 대략 2억2000만 명 전후로 추산되고 있다. 나이 등으로 볼때 활발한 경제 활동을 하고 있어야 한다. 실제로도 그렇기는 하다. 중국 경제의 중추 역할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대부분은 행복한 것과는거리가 멀다고 해야 한다. 아니 조금 더 비관적으로 말하면 불운하다고 단언해도 좋다. 이유는 별로 복잡하지 않다. 혼자의 힘으로 위로는 부모를 봉양해야 할뿐 아니라 아래로는 돈 먹는 하마라고 해도 괜찮을 자녀들을 양육해야 하는 탓이다. M세대들을 설명할 때 '눈물' 운운하는 것이 절대 과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역시 사례를 들어봐야 '눈물' 운운이 실감이 날 것 같다. 베이징 하이뎬(海淀) 상디(上地)에 거주하는 모 빅테크(거대 기술기업)의 중견 간부인 40대 초반의 쩌우(鄒) 모씨는 상당한 연봉을 받는 것으로 주변 지인들 사이에서는 유명하다. 부러움도 사고 있다. 상여금을 포함해 월 2만5000 위안(원·492만 원)의 소득을 자랑하니 그럴 만도 하다.

하지만 본인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평소 주변에 생활고 탓에 우울증이 생겼다는 식으로 말하고 있다면 진짜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기회만 오면 조건이 좋은 곳으로 이직하겠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고 있는 것 역시 마찬가지 아닐까 싶다. 사실 그의 가정 상황을 살펴보면 그가 반드시 엄살을 부리고 있다고 하기는 어렵다.

우선 그는 부인이 맞벌이를 하지 않고 있다. 연봉 30만 위안이 그의 집안 수입의 전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나가는 돈은 간단치 않다. 우선 본가와 처가의 부모 봉양을 위해 적지 않은 돈을 부담하고 있다. 많은 돈이 드는 해는 연 10만 위안까지 들어가기도 한다. 현재 초등학생인 딸에게는 더 많은 돈이 들어가야 한다. 특히 딸이 예, 체능 활동 등에 열심이기 때문에 각종 경비를 포함, 월 7000 위안 전후는 기본적으로 부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렇게 위, 아래를 봉양, 양육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경비를 제외할 경우 그에게 남는 돈은 달랑 월 1만 위안이 채 안된다. 혹자들은 그 정도면 괜찮은 것 아니냐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의 집안은 씀씀이가 꽤 크다. 자동차 할부금과 주택 구입 때 빌린 대출금 상환액까지 감안해야 한다. 가계부는 진짜 매년 적자로 얼룩질 수밖에 없다.

더구나 현재 전국 곳곳 M세대들의 평균 임금은 월 1만 위안도 채 안 된다. 쩌우 모씨가 부러울 입장이라고 할 수 있다. 더구나 이들 중에도 상당수는 쩌우 모씨처럼 대출금 상환 등의 부담을 짊어지고 있다. 극도의 절약을 하지 않을 경우 생활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단언해도 좋다. 최근 항간에서 "위에는 노인, 아래에는 자녀, 중간에는 대출금이 있다"는 유행어 한마디로 M세대의 처지를 설명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한다. M세대가 '눈물의 낀 세대'로 불리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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