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획부터 팬덤 유지 전략…세대 정의 바꾸는 신인 그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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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가요계에 따르면 넥스지·미야오·아르테미스 등 루키 그룹들이 K-팝의 산업 구조와 문화적 방향성을 새롭게 정립하며 장르의 확장성과 생존 전략을 본격적으로 실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먼저 올해 두각을 드러낸 신인 그룹 중 하나는 넥스지다. JYP엔터테인먼트와 소니뮤직 재팬이 합작한 그룹으로 양국 시장을 동시에 겨냥한 듀얼 현지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2025년 3월 발매한 미니앨범 '날리나'는 한터차트 기준 초동 11만장을 기록했으며 전년도 데뷔 싱글 '라이드 더 바이브'는 일본 오리콘 주간 차트 2위에 올랐다. 전원 일본인 멤버로 구성된 이 그룹은 일본어 음원과 현지 언론 노출 등 전방위 전략으로 성과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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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흐름은 K-팝 생태계의 구조적 전환과 맞닿아 있다. 과거의 세대 구분이 퍼포먼스와 콘셉트 중심이었다면 5세대는 기획 모델과 전략 자체가 주요한 평가 기준이 되고 있다. 콘텐츠 유통이 플랫폼 중심에서 서사 중심, 그리고 다시 브랜드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신인 그룹에게 요구되는 역량 또한 복합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좋은 음악을 벗어나 '무엇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가 핵심 경쟁력이 된 셈이다.
그중에서도 미야오는 앨범 성과와 해외 진출, 브랜드 협업을 빠르게 병행하며 신인으로서는 이례적인 성장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넥스지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일본 시장에 안정적인 팬덤을 구축했고, 아르테미스는 기존 세계관과 팬층을 계승하면서도 독립된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하며 재도약에 성공했다. 각 그룹은 서로 다른 전략을 통해 '확장형 세대'로서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이제는 누가 더 화려한 데뷔를 했느냐보다 누가 더 정밀하게 설계된 전략으로 팬덤을 확보하고 유지하느냐가 중요한 시대"라며 "5세대 K-팝은 단순한 세대 교체가 아니라 K-팝 산업이 다음 10년을 어떻게 설계해 나갈지를 보여주는 집합적 실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