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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연은 21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파72·6813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이민지와 동률을 이뤘다. 이어진 연장전에서 이다연은 2차 연장 접전 끝에 이민지를 꺾고 우승했다.
이로써 이다연은 시즌 첫 승과 통산 9번째 우승을 수확하며 올시즌 더헤븐 마스터즈 준우승과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3위로 우승을 문턱에 놓쳤던 아쉬움을 털어냈다.
이번 우승은 2년 전 같은 대회에서 거둔 우승 이후 2년 만의 우승이기도 하다. 2년 전에도 이민지와 연장전을 치른 이다연은 당시와 거의 흡사하게 흘러간 경기에서 침착한 경기력으로 이민지를 다시 한 번 꺾었다.
이다연은 우승 직후 "올해 우승 하나 보고 달려왔다. 그동안 욕심이 많이 들어가면서 기회를 놓쳤는데 우승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지난해 겨울 수술을 한 뒤 올시즌을 잘 준비하고 싶었다"며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성적이 나오면서 몸이 좋아진 것을 느낀다"고도 말했다. 이다연은 "올시즌 메이저 대회 우승을 목표로 삼았다. 하나 남은 메이저 대회에서 목표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라운드를 박혜준에 3타 뒤진 공동 2위로 출발한 이다연은 2번 홀(파4)에서 버디를 낚았지만 6번 홀(파4)과 8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흔들렸다. 하지만 9번 홀(파5)에서 버디에 성공하며 반등한 이다연은 14번(파3), 15번(파5), 17번 홀(파5)에서 잇달아 버디를 잡으며 먼저 경기를 끝낸 이민지와의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1차 연장에서는 승부를 내지 못한 가운데 이다연은 2차 연장에서 침착한 파 세이브를 했고, 이민지가 약 2m 파 퍼트를 놓치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하나금융그룹 후원을 받는 이민지는 네 번째 출전한 이 대회에서 또 한 번 아쉬운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날 4타를 줄이는 뒷심을 발휘하며 역전 우승 직전까지 갔기에 아쉬움이 더 컸다. 2년 전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던 가까운 거리 퍼트를 놓친 악몽까지 재현됐지만 이민지는 웃으며 이다연의 우승을 축하했다. 이민지는 2021년에도 송가은과 연장전에서 졌고, 지난해에는 공동 3위에 오른 바 있다.
올시즌 대상포인트 1위, 평균타수 1위를 달리고 있는 유현조도 다 잡은 듯 했던 우승을 놓쳤다. 이날 라운드를 3타 차 2위로 출발한 유현조는 전날 6타를 줄인 상승세를 이어가며 4번 홀(파5), 10번 홀(파4) 버디로 단독 선두로 나섰지만 15번 홀과 16번 홀(파3)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갑자기 흔들렸고 사실상 우승 경쟁에서 이탈했다.
이날 라운드를 3타 차 선두로 출발한 박혜준은 이전 라운드와는 다른 다소 저조한 경기력으로 타수를 지키지 못하고 하락해 역전 우승을 허용했다. 박혜준은 1번 홀(파3)에서 버디를 잡으며 산뜻하게 출발했지만 3번 홀(파4)에서 더블 보기를 범한 뒤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성유진이 5위(5언더파 283타), 이동은과 이재윤이 공동 6위(3언더파 285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박현경이 8위(2언더파 286타), 박민지가 9위(1언더파 287타)로 '톱10'에 들었다. 시즌 3승의 이예원과 방신실은 각각 공동 14위(2오버파 290타)와 공동 24위(4오버파 292타)에 올랐다. 후원사 대회에 나선 세계랭킹 3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공동 44위(8오버파 296타)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