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보험 중심 비은행 성장세 지속
3분기 순익 1.3조… 전년比 4.19%↑
주주환원 안정적, 증권가 '톱픽'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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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P 뱅킹 등은 고객 중심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핵심동력이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이 회장이 강조한 금융서비스 혁신이 그룹의 견조한 실적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사적 자원 관리 프로그램(ERP) 뱅킹 도입으로 인한 리스크관리 고도화와 기업뱅킹 확대 효과가 정부의 생산적 금융 전환으로 중요성이 커진 '기업금융' 경쟁력 강화에 힘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진 회장이 올해 초 인적 쇄신과 조직개편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 비은행 자회사의 성장도 안정적인 영업실적에 힘이 될 전망이다. 좋아진 시장 상황과 맞물리면서 증권과 보험을 중심으로 비은행 자회사의 실적 개선세 지속이 전망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19% 증가한 1조3514억원으로 추정됐다. 같은 기간 KB금융과 하나금융, 우리금융 모두 각각 3.51%, 8.37%, 0.61% 감소가 전망되며 신한금융만 유일하게 성장이 예상됐다.
증권업계는 하반기 중요해진 기업금융 확장성과 비은행 계열사 성장세 유인을 신한금융 실적 성장세 지속의 이유로 꼽고 있다.
기업금융 확대는 더존비즈온과 협업한 ERP 뱅킹이 한몫할 것으로 분석됐다. ERP 뱅킹은 별도의 인터넷뱅킹 접속 없이 기업의 전사적 자원 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계좌 조회·이체·대출신청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실제 진옥동 회장은 ERP 뱅킹이 디지털 전환과 규제환경 변화에서 금융사의 본질적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핵심이라고 강조해 왔다.
시장에서는 ERP 뱅킹이 크게 2가지 부문으로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신용평가 부문이다. 판매·구매 등 재무정보, 주요 거래처·판매유형 등 비재무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신용평가모델을 고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여신 확대와 리스크관리 강화를 동시에 달성 가능하다.
둘째는 기업뱅킹 서비스 확장성이다. ERP 뱅킹 이용 기업과 그 임직원들에게 매출채권 유동화 등의 공급망 금융을 포함한 여·수신, 자산관리(WM) 관련 금융상품을 편리하게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ERP 뱅킹이 그룹 전체로 확산될 경우 자산건전성 개선과 기업영업 확장이 그룹 전체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상반기 호실적의 원인 중 하나였던 비은행계열사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하반기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올해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신한투자증권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5% 증가했고, 신한라이프는 유가증권 관련 손익 증가로 순이익이 10% 늘었다.
하반기에도 국내 주식시장 호황이 이어지면서 증권의 리테일 수익은 우수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보험의 유가증권 관련 수익이 증가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주주환원이 차질 없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주주환원 재원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수익성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나오면서 증권가는 업종 '톱픽(핵심 추천 종목)'으로 신한금융을 꼽았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은행 부문 턴어라운드와 주주환원 확대가 신한금융의 투자 포인트"라며 "ERP 뱅킹을 통해 기업금융 중심으로 사업 확장성을 가질 것이라는 잠재력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