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공시 등 분석해 투자 판단 제공
데이터 상품 'AEFS'만들어 판매 나서
해외 금융시장서 AI 수익 모델 구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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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LG에 따르면 LG AI연구원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LSEG와 함께 금융 AI 에이전트 '엑사원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상용화 행사를 열고 '엑사원-BI' 서비스를 공식 공개했다.
엑사원-BI는 뉴스와 기업 공시, 거시경제 지표 등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투자 판단 점수를 제공하는 완전 자동화 금융 AI다. 뉴스·공시 데이터를 수집하는 'AI 저널리스트', 시장 흐름을 예측하는 'AI 경제학자', 종목 분석 및 보고서를 생성하는 'AI 애널리스트', 다양한 시나리오를 평가해 투자 판단 점수를 제공하는 'AI 의사결정자' 등 네 개의 전문 AI가 협력해 작동한다.
LSEG는 뉴욕증권거래소, 나스닥과 함께 세계 3대 거래소로 꼽힌다. 단순 거래소 운영을 넘어 전 세계 170개국, 약 4만4000여 개의 기관과 기업 고객에게 금융 시장 인프라와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약 89억 파운드(약 16조7500억원)이며 이 중 금융 데이터 및 분석 사업 부문 매출이 약 40억 파운드로 전체의 절반에 달한다. LG와의 이번 협력은 이러한 LSEG의 데이터 비즈니스에 한국의 AI 기술이 직접 접목되는 상징적인 사례다.
LSEG는 엑사원-BI가 생산한 결과물을 'AEFS'라는 금융 데이터 상품으로 만들어 전 세계 투자자에게 판매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하루 5000개 이상의 미국 상장 주식을 금융 전문가 수준으로 분석할 수 있으며 AI가 판단 근거와 해설 코멘터리를 함께 제공해 기존 금융 AI 서비스의 한계였던 '블랙박스 문제'를 해결했다는 평가다.
토드 하트만 LSEG 데이터 및 피드 그룹 총괄은 "이번 서비스 도입으로 대형주부터 소형주까지 자본시장 전반의 예측이 가능해졌다"며 "LG와의 파트너십은 글로벌 금융 생태계에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 AI연구원은 이번 협력을 통해 AI를 단순한 개발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금융시장과 직접 연결되는 수익 모델로 발전시켰다. LSEG가 판매하는 AEFS가 매출로 이어지면서 LG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자사 AI를 데이터 상품으로 직접 공급하게 된다. 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은 "엑사원-BI는 각 AI가 협력해 집단 지능을 발휘하는 전문가형 서비스로 발전할 것"이라며 "이번 협력은 LG의 AI 기술력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증거이자 AI 비즈니스 확장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LG는 금융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AI 에이전트 기술을 다양한 산업의 의사결정 과정에 적용할 수 있도록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LG AI연구원은 정부가 추진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의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LG는 이를 기반으로 공공과 민간 영역 전반에 AI 기술을 확산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검증받으며 국가 차원의 AI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AI와 같은 첨단 기술을 일상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해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