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7년 이스라엘 국가건설 인정 영 결정 영향 주목
이스라엘 총리 "테러리즘에 보상"
NYT "가자지구 상황 변화 가능성 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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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결정으로 193개 유엔 회원국 중 팔레스타인을 주권 국가로 인정한 나라가 147개국에서 150개국으로 늘었다. 주요 7개국(G7) 국가 중 관련 선언을 한 것은 영국·캐나다가 처음이다.
프랑스 등 다른 국가들도 이번주 미국 뉴욕에서 개막하는 유엔 총회에서 이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 영국·캐나다·호주,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프랑스도 동참 전망
1917년 이스라엘 국가 건설 인정 영국,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영향 주목
이날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 발표는 캐나다·호주·영국 순으로 이뤄졌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성명에서 이스라엘 정부가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 가능성을 영원히 차단하기 위해 체계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비판했고,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두 국가 해법'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국민 모두에게 지속 가능한 평화와 안보를 은한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영상 메시지에서 "평화와 '두 국가 해법'에 대한 희망을 되살리기 위해 영국이 팔레스타인 국가를 공식 인정한다"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는 "가자지구에서 인위적으로 조성된 인도주의적 위기가 새로운 심각함에 이르렀다"며 "이스라엘 정부의 가자지구에 대한 끊임없고 더욱 강화된 폭격, 최근 수주간 공세, 기아와 파괴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영국 정부는 또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에 대한 제재를 발표하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영국에 입국하면 체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헤이그의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지난해 11월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다만 스타머 총리는"이것은 하마스에 대한 보상이 아니다"며 "하마스에 미래도, 정부 내 역할도, 안보에서의 역할도 없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번 결정의 부정적인 파장을 차단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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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군은 1917년 오스만제국 점령지였던 이스라엘 예루살렘을 수복했고, 아서 밸푸어 당시 영국 외무장관은 그해 유대인의 대표 격이었던 월터 로스차일드에게 서한을 보내 영국 내각이 팔레스타인 지역에 '유대인을 위한 민족적 고향(national home)' 수립을 지지하고 노력한다고 약속하면서 이스라엘 건국의 씨앗을 뿌렸다.
이 선언은 '팔레스타인 국민의 시민·종교적 권리를 침해할 수 있는 어떠한 조치도 취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도 포함됐으나 이는 수십년 간 크게 소홀히 여겨져 왔다고 AP통신이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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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이스라엘 존재 부정·테러리즘에 보상"
NYT "가자지구 상황 변화 가능성 희박...팔레스타인 국가 건설, 수년만 중 가장 불투명"
후삼 좀로트 영국 주재 팔레스타인 대표부 대표는 BBC방송에 "오늘 발표는 108년 전인 1917년에 시작된 우리 존재에 대한 부정을 끝내는 것"이라며 "오늘 영국 국민은 역사가 바로잡히고, 잘못이 시정되며 과거의 잘못된 승인이 바로잡히기 시작하는 날을 축하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도 "영국이 팔레스타인을 독립 국가로 인정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이는 국제적 정통성에 기반해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달성하기 위한 중요하고 필수적인 단계"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즉각 반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앞서 내각회의 모두발언에서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이 "우리의 존재를 위협하고, 테러리즘에 터무니없는 보상을 주는 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결정으로 팔레스타인의 국가 건설의 꿈이 실현될 가능성이 커진 것은 아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팔레스타인인의 자결권을 지지하는 상징적인 행위인 이번 공동 행동으로 네타냐후 총리의 외교적 고립이 심화할 것이라면서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수만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이 지역 대부분을 폐허로 만든 현 상황을 바꿀 가능성은 희박하고, 생존 가능한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 전망은 최근 수십년 중 가장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