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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값 떨어지기 시작했다… 사과·배·단감 등 올 추석 공급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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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정영록 기자

승인 : 2025. 09. 22. 13:34

올 성수기 과일구매 의향 감소 응답 35%
KREI "출하량 늘어 소비자 부담 낮을 전망"
19일 기준 사과 소매가 평년比 9% 떨어져
농식품부, 내달 5일까지 성수품 15만t 방출
추석 앞두고 대형마트에 놓인 선물세트<YONHAP NO-6174>
대형마트에 진열된 추석선물세트. /연합뉴스
올해 추석이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농가 출하량 확대 등으로 과일가격이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이번 성수기는 소비자 수요량을 웃도는 공급물량으로 가격안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22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발표한 '2025년 추석 성수기 주요 과일류 소비행태 및 공급전망'에 따르면 올해 추석 성수기 국산 과일구매 의향을 조사한 결과 '전년과 비슷'하다는 응답 비중이 54.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해당 설문조사는 지난 1~5일 전국 가구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에서 실시됐다.

특히 과일 구매 의향이 지난해보다 '감소'한다는 응답은 35.7%로, '증가'한다고 답한 9.5%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구매의향 감소 이유로는 '가격 부담'이 62.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과일값이 구매 의향을 떨어트리는 주요 원인으로 조사됐지만 성수기 출하 확대 등으로 체감 물가는 전년 대비 낮을 전망이다.

KREI는 "이번 추석 성수기 전체 과일류 공급량이 전년 대비 많아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에 대한 부담은 지난해보다 적을 것"이라며 "실제 이달 중순 들어서면서 주요 과일류 소매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KREI가 분석한 이번 추석 성수기 과일류 공급전망을 보면 다음달 5일까지 사과 출하량은 전년 대비 6.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홍로 품종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타 품종 물량 증가로 성수기 수급은 원활할 전망이다.

사과 가격은 이달부터 내림세에 접어들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의하면 홍로 사과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 19일 기준 10개당 2만5878원으로 평년 대비 9.31% 하락했다. 지난달과 비교했을 때는 가격이 23.1% 떨어져 물량 확대에 따른 수급안정세가 감지되고 있다.

추석 차례상에 올리는 국산 과일 중 사과와 함께 선호도 상위 3개 품목으로 꼽히는 배와 단감도 각각 공급량 확대가 예상됐다.

KREI는 "배는 7~8월 지속된 고온으로 모든 품종 수확시기가 지연돼 성수기 집중 출하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단감은 올해 추석이 지난해보다 늦어 조·중생종 대부분 출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출하량은 전년 대비 49.7%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달 중순부터 출하가 시작된 배는 지난 19일 기준 10개당 평균 소매가가 2만6363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평년 대비 26.5% 낮고, 지난해보다 25.7% 떨어진 수준이다. KREI는 추석 전 2주간 배 출하량이 4만3000톤(t) 내외로 지난해 성수기 대비 7.2%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단감 소매가격은 10개당 2만2560원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는 고온으로 생육이 지연됐던 지난해보다 한 달 빨리 출하됐다. 추석 전 일주일간 단감 출하량은 1400t 내외로 전년 성수기 대비 11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번 명절 농축산물 수급안정을 위해 지난 12일부터 사과·배·한우 등 15대 성수품을 15만8000t 공급 중이다. 이는 평시 대비 1.6배 늘어난 규모다. 올해부터 상차림 품목을 반영해 단감과 애호박을 성수품으로 추가하고 잣을 제외했다.

농산물은 농협 계약재배 물량과 정부 비축분 등을 활용해 공급물량을 평시 대비 2.6배 확대했다. 축산물은 주말에도 도축장을 운영하는 등 평시 대비 1.3배 늘리고, 임산물은 4.6배 확대 공급하고 있다.

농축산물 정부 할인지원은 최대 40% 추진한다. 이는 추석 기준 역대 최대 규모로 예산은 500억원이 투입된다. 다음달 5일까지 전국 대형마트·전통시장 등에서 추석 성수품 및 일부 가격 상승 품목에 대한 할인이 실시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재 할인지원이 필요할 정도로 가격이 상승한 품목은 없는 것으로 파악돼 성수품에 대해서만 지원이 실시되고 있다"면서 "다만 소고기를 제외한 돼지고기·계란 등 축산물 가격이 일부 높게 형성돼 있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수품 공급은 일별 계획량을 웃도는 수준으로 진행 중"이라며 "전반적으로 추석 수급상황은 양호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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