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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최고 학부인 고구려의 태학, 신라의 국학, 고려 국자감의 전통을 계승한 성균관은 유교를 교육이념으로 해 인재를 양성한 교육기관이다. 공자를 위시한 우리나라와 중국의 성현 39위(位)의 위패를 봉안하고 있다.
성균관에서 봉행하는 석전은 향(香)을 사르고 폐백(幣帛)과 술을 올리고 축문(祝文)을 읽는 대표적인 유교 의례로 해마다 성균관과 향교에서 봄과 가을에 봉행하고 있다. 이 의례는 문묘제례악(文廟祭禮樂)과 일무(佾舞)가 조화를 이루는 것으로 유교의 발상지인 중국에서도 이미 그 원형을 상실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그 원형을 보존하고 있어 국가유산 제85호로 지정돼 있다.
조선조 석전 봉행시 국왕 또는 영의정 등이 초헌관(初獻官)을 맡았으며, 광복 후, 초헌관은 국회의장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사회지도층 인사가 초헌관을 맡았다. 금번 춘기석전 초헌관은 김교흥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천망됐으며, 종단 지도자, 기관단체장, 유림지도자와 시민 등이 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성균관 대성전이 노후돼 500년만에 대대적인 보수공사가 진행됨에 따라 지난해 1월 25일 성현의 위패를 부득이 옮겨야 하는 사유를 아뢰는 고유(告由)를 거행하고 비천당(丕闡堂)으로 위패를 이안(移安)하여 석전과 분향 등 유교 의례를 비천당에서 거행하고 있다.
비천당은 조선 현종 5년(1664)에 민정중(閔鼎重)의 건의로 명륜당 서쪽에 건립된 건물로, '큰 도를 밝힌다[丕闡大猷]'는 주자(朱子)의 글귀에서 편액을 정했다. 임금이 성균관에 친림(親臨)할 때 명륜당과 함께 제2 과거 장소로 사용됐다. 6.25 사변으로 소실돼 1988년 비천당만 중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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