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말레이시아 교육 ‘긍정 평가’ 국민은 44%…문제점 1위 ‘기회 불평등’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922010011769

글자크기

닫기

홍성아 쿠알라룸푸르 통신원

승인 : 2025. 09. 22. 13:47

열악한 인프라·제한된 기술 활용도 문제로 지적
clip20250922103630
말레이시아 페낭주(州)의 한 초등학교 외관. 기사내용과 무관./홍성아 쿠알라룸푸르 통신원
말레이시아에서 자국 교육 시스템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국민은 절반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 매체 말레이메일은 19일 글로벌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발표한 '2025 글로벌 교육 모니터' 내용을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올해 6월 20일~7월 4일 전 세계 30개국 성인 2만3700명 대상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자 중 말레이시아 국적 500명 가운데 자국 교육 시스템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44%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싱가포르(77%)보다 낮고 태국(46%), 인도네시아(43%)와 비슷했다.

말레이시아인 응답자들은 교육 시스템의 가장 큰 문제로 교육 기회 불평등(35%)을 꼽았다. 이어 열악한 인프라(27%)와 제한적인 기술 활용(27%)을 주요 요인으로 지적했다.

이는 첨단기술 활용과 교직원 복지 등을 우선 과제로 꼽는 선진국과는 대조적으로 신흥국에서 나타나는 양상이다. 예를 들어 싱가포르 국적 응답자들은 교육 분야에서 가장 큰 문제로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43%), 교직원 복지(28%)를 지목했다.

아룬 메논 입소스 말레이시아 상무이사는 보고서에서 "말레이시아 교육제도에서 우선적으로 다뤄야 하는 부분은 조기 입학 연령 조정보다 교육 기회 평등화, 현대적 인프라 구축"이라고 조언했다.

이는 조기 입학 정책이 교육 수준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정부 논리와 달리 사회 전반의 교육 격차 해소와 인프라 발전이 더 시급하다는 분석으로 읽힌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 7월 발표한 '제13차 말레이시아 계획(2026-2030)'에서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7세에서 6세로 낮추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31%가 챗GPT 같은 AI 도구 사용 금지를 지지한 반면 14세 미만의 소셜미디어 사용 금지에는 70%가 찬성해 글로벌 여론과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이는 최근 말레이시아 정부가 검토 중인 정책과도 일치한다. 통신부는 지난 7월 13세 미만의 소셜미디어 사용을 금지하고 해당 연령 아동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모듈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발표했다.

또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해결이 시급한 교육 문제로는 청소년 정신 건강이 꼽혔다. 응답자의 37%가 이를 최우선 과제로 지적했다. 전 세계 평균(33%)보다 높았다.

보고서는 "말레이시아 교육에서 기회 평등 부여와 정신 건강 관리 지원을 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며 "교육부, 시민사회 등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결론지었다.
홍성아 쿠알라룸푸르 통신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