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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 시그널’ 켜진 LG이노텍, 최대 과제는 애플 의존·원가율 낮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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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5. 09. 22. 18:19

아이폰17 호응, 연말까지 이어질지가 관건
2026년 가변 조리개 도입, 이익률 회복 기대
[사진] LG이노텍 베트남 V3 신공장 전경
베트남 하이퐁에 위치한 LG이노텍 V3 신공장 전경./LG이노텍
LG이노텍이 긴 부진의 터널 끝에서 '반전 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아이폰17의 초반 판매 반응이 긍정적인 데다 2026년부터 적용될 '가변 조리개' 기술이 수익성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여기에 베트남 신공장 가동으로 원가 절감 효과까지 더해지며 영업이익이 증가세로 돌아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의 내년 영업이익이 5년 만에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iM증권은 LG이노텍의 올해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6.5% 상승한 5610억원, 내년에는 6.4% 상승한 6980억원으로 집계했다. 앞서 LG이노텍의 영업이익은 2022년 1조2718억원, 2023년 8308억원, 2024년 7060억원 등으로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다. 카메라 모듈 부문의 원가율이 높아 수익 정체를 면치 못한 것이다.

올해 2분기 역시 114억원에 머물렀는데 이는 전년 동기 1517억원 대비 92.5% 급감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0.3% 수준으로 사실상 손익분기점을 간신히 넘겼다. 특히 올해 상반기 카메라 모듈 부문의 원가율은 93%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LG이노텍 매출의 70% 이상이 애플에 의존하고 있다"며 "아이폰17은 출시 직후 기본 모델을 중심으로 판매세가 견조하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초기 반응이 연말 성수기까지 이어질지가 실적 개선의 첫 관문"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의 수익성 개선을 이끌 또 하나의 핵심은 고부가가치 기술이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2026년부터 아이폰 시리즈에 적용될 가변 조리개는 카메라 모듈 조립 공정을 복잡하게 만들어 부가가치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단순 조립을 넘어 정밀 광학 기술 경쟁으로 옮겨가면서 LG이노텍의 평균판매단가(ASP) 상승과 이익률 회복이 기대된다. 다만 새로운 기술은 초기 수율을 높이기 위한 비용 부담 증가가 불가피해 도전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LG이노텍은 주요 핵심 부품 내재화 및 AX를 통한 원가 경쟁력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회사는 생산 공정에 'AI 원자재 입고 검사' 도입해 자재 불량 원인 분석 시간을 최대 90% 줄였다. 'AI 공정 레시피'를 활용해 최적의 공정 레시피를 찾는 시간을 기존 72시간에서 6시간 이내로 단축하고 양산 초기 수율을 높이는 등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또한 생산 이원화 전략으로 생산능력도 증대시켰다. LG이노텍은 베트남 하이퐁에 연면적 약 15만㎡ 규모의 'V3' 신공장을 완공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총 1조3000억원이 투입된 하이퐁 공장은 기존 대비 두 배 이상의 카메라 모듈 생산능력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용 제품은 베트남에서 대량생산하고 국내 구미·파주 사업장은 고부가 모듈과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투트랙 전략이다. 국내에서도 고부가 모듈 생산을 위해 구미 사업장에 60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가 이뤄졌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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