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세이 500편 취소…글로벌 물류 차질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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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에 따르면 홍콩공항관리국은 이날 브리핑에서 "공항은 개방 상태를 유지하되 항공편 수는 대폭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항공편의 45%를 차지하는 캐세이퍼시픽항공은 이번 조치로 500편 이상이 취소될 예정이며, 25일 낮부터 단계적으로 운항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홍콩공항은 하루 평균 1100편의 항공편과 19만 명의 승객을 처리한다. 최근 1년간 이용객은 5800만 명에 달한다. 항공사들은 항공기 손상을 막기 위해 사용하지 않는 기체를 외부로 이동시키고 있으며, 장거리 노선은 일정 조정에 나섰다. 단거리 노선은 복귀가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공항 측은 계류장 안전, 여객 지원, 지상 교통, 직원 휴식 공간 등 전반적인 대응 태세에 돌입했다. 2023년 태풍 '코이누' 로 1만 명 이상의 승객이 하룻밤 공항에 고립된 바 있다.
홍콩 기상청은 라가사가 이미 슈퍼 태풍으로 강화돼 중심부 인근에서 시속 230㎞의 강풍을 동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허리케인 4등급에 해당한다.
라가사는 필리핀 루손 해협에서 북상 중이며, 24일 저녁 홍콩 인근을 스쳐 25일 새벽 광둥성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공항의 전면 중단은 750만 홍콩 시민과 지역 경제에 직접적인 충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홍콩은 글로벌 금융·물류 허브이자 동북아시아 항공 네트워크의 핵심 거점인 만큼, 며칠간의 항공편 취소만으로도 물류 차질과 관광·비즈니스 활동 위축이 불가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