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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다자외교 ‘지렛대’로 경주APEC 성공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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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기자

승인 : 2025. 09. 22. 17:53

유엔총회 참석… 3박5일 訪美일정 돌입
기조연설·안보리 주재·K투자 세일즈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CEO와 회동
'중재자' 역할 내세워 글로벌 위상 강화
유엔총회 참석차 출국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2일 성남 서울공항 공군 1호기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22일 3박5일 일정으로 방미길에 올랐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번 유엔총회에서 예정된 다자외교를 지렛대 삼아 다음 달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으로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경주 APEC 성공 위한 '외교 지렛대' 무대로 주목

취임 이후 첫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이 대통령은 국제사회에 '민주 대한민국의 복귀'를 선언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로드맵을 제시하는 등 실용 외교를 본격화하는 무대로 활용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미국 도착 첫날인 22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를 만나 인공지능(AI)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23일에는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에 나서는 데 이어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의장 자격으로 안보리 공개 토의를 주재하며 '모두의 AI'라는 기조 아래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공동 대응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세계 투자의 중심지인 뉴욕 맨해튼에서 한국 투자를 독려하는 세일즈 외교에도 나선다. 25일에는 미국 월가의 금융계 인사들과 만나 '한국경제설명회(IR) 투자 서밋' 행사를 열고 한국경제의 신뢰와 위상을 강조한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한국 경제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게 이번 행사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지난 6월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이어 석 달 만에 다자외교도 재가동한다. 이 대통령은 이번 유엔총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잡지 않았으나 프랑스·이탈리아·폴란드 등 정상들과 만나 경제·안보 협력 강화에 나선다.

위 실장은 "10월에도 한미정상 회담 가능성이 열려 있다"면서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국내에서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재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판 커진' APEC 앞두고 '중재자' 역할에 韓위상 부각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3개월 만에 전화 통화를 한 직후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때 시 주석과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밝히면서 APEC 정상회의 '판'이 커진 상황이다.

이 대통령도 최근 미국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초강대국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번 유엔총회 무대에서 '중재자'로서 역할을 부각하면서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아울러 이번 유엔총회에서 이 대통령이 기조연설 등을 통해 어떤 대북 메시지를 공개할지도 또 다른 관전포인트다. 북한도 2018년 이후 7년 만에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할 예정으로, 남북 관계자들이 손을 마주 잡는 장면이 연출될 수도 있다.

대통령실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포기'를 조건으로 북미대화에 응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것과 관련해 "북미 대화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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