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김정은 합의시 북핵동결 수용
![]() |
/연합 |
이 대통령은 미국 측이 일본과의 합의를 언급하며 한국에 합의를 수용하거나 합의 이전 수준의 관세를 내야 한다고 압박한 것에 대해서는 "혈맹 간 합리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한국과 일본의 상황은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일본은 한국 외환보유액(4100억 달러)의 두 배 이상을 보유했고 기축통화국이며 미국과 통화스와프 라인까지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상업적 합리성을 보장하는 세부합의에 도달하는 게 핵심 과제이자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인 근로자 대규모 구금 사태에 대해서는 "한국인들이 분노할 수밖에 없다"며 이는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를 경계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사태가 한미동맹을 약화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의도적인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 합리적인 조치를 모색하기로 합의했고 이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 방안과 관련해서는 북핵 동결이 "임시 비상 조치"이자 "실현 가능한 현실적 대안"이라는 견해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22일 공개된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매년 15~20개의 핵무기를 추가로 생산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당분간 핵무기 생산을 동결하는 합의를 한다면 이를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이 지난 2022년 핵보유국임을 선언하고 비핵화 회담에 나서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비핵화라는 장기 목표를 포기하지 않는 한 북핵·미사일 개발 중단은 분명한 이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문제는 비핵화를 향해 결실 없는 노력을 계속할 것인지,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그중 일부를 달성할 것인지 여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