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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자산 매각 부동산에 집중…투자는 항공기·정비·R&D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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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5. 09. 24. 17:39

인천 하얏트호텔 일부 2100억에 매각
하와이 호텔 팔고 우즈벡 관련 사업 청산
보잉 항공기 도입·엔진정비 등 대형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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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하얏트인천 호텔./파라다이스
한진그룹이 최근 몇 년간 보유 부동산 매각에 집중하면서 자산을 충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랜 기간 운영해 상징성을 보유해왔던 호텔도 처분하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확충하거나 재무구조를 개선 중이다. 한진그룹은 대한항공을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도 이어가고 있는데 투자는 대부분 신형 항공기 도입과 기체 및 엔진 정비 시설 건립에 주력한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칼호텔네트워크는 인천 중구 운서동에 소재한 그랜드하얏트인천의 웨스트타워를 2100억원에 매각한다. 인수자는 인근에서 파라다이스시티를 운영 중인 파라다이스호텔이다. 칼호텔네트워크는 한진그룹의 지주사 한진칼의 종속회사다.

그랜드하얏트인천은 웨스트타워와 이스트타워 2개 동으로 운영 중으로 인천공항과 매우 인접해 있어 환승 여행객이나 승무원들의 수요가 높은 곳이다. 이번에 매각하는 웨스트타워는 신관에 속한다. 이스트타워는 계속 한진그룹이 운영하는 셈이다.

칼호텔네트워크는 호텔 처분 목적에 대해 차입금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이라고 밝혔다. 처분 예정일은 오는 10월 31일이다. 회사는 지난 6월 한진칼로부터 2000억원을 차입한 바 있는데 차입기간은 오는 11월 28일까지로, 이를 포함한 차입금 상환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간 한진그룹은 부동산, 그중에서도 호텔사업을 축소하면서 유동성을 늘리거나 사업 효율성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하와이 와이키키호텔을 대명소노에 1400억원에 넘겼으며, 제주칼호텔과 인천 왕산레저개발도 지속적으로 매각 추진 중이다. 해외 자산 매각에도 호텔이 집중됐다. 우즈베키스탄에서 호텔사업을 영위하는 '한진 센트럴 아시아'도 청산했다.

한진그룹은 대한항공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탄탄한 재무구조는 필수다. 지난달 대한항공은 50조원 상당의 미국 보잉사의 차세대 고효율 항공기 103대를 추가 도입하기로 했으며, 여기에 약 20조원의 엔진 정비 서비스 계약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경기도 부천에는 1조2000억원을 들여 아시아 최대 운항훈련센터·무인기연구센터 등의 연구개발센터를 추진하며, 인천 운북지구에는 엔진 정비 및 항공 MRO(유지·정비·보수)를 위한 엔진 정비 클러스터를 2027년 완공 목표로 구축 중으로 공사비만 5780억원을 투입한다.

한진칼의 올 상반기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은 총 3285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약 30% 감소한 수치로, 인천 호텔 매각이 완료되면 유동성이 보다 늘어나게 된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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