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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K뷰티’ 열풍 타고…장밋빛 전망 쏟아지는 파마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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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5. 09. 24. 17:28

佛기업과 리쥬란 880억 유통 계약
스페인 등 서유럽 22개국 본격 진출
내년 매출·영업이익 증가 전망에
톡신·EBD 신사업 성과도 긍정적
7개 증권사서 적정주가 상향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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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마리서치 주가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K뷰티' 열풍이 불고 있는 유럽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데다, 생산능력(캐파)도 올라가면서 사업 경쟁력까지 동반 상승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현 주가가 적정주가 대비 약 40% 할인된 구간에 머물러 있어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된다는 평가도 나온다.

2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총 11곳의 증권사에서 제시한 파마리서치의 적정주가 평균은 81만9091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7개사가 적정주가를 높였다. 적정주가를 가장 많이 올린 증권사는 대신증권으로 종전 43만원에서 90만원으로 109% 상향 조정했다. 이날 종가 기준 적정주가 대비 괴리율은 약 44%에 달한다.

시장의 평가가 긍정적인 데는 회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이 회사는 최근 프랑스 기반 글로벌 에스테틱 기업과 5년간 약 880억원 규모의 리쥬란 유통 계약을 체결하며, 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등 서유럽 22개국에 본격 진출했다. 이번 계약은 MOQ(최소 주문 수량)가 아닌 보수적 리오더 추정치를 반영한 결과여서 시장 기대에는 다소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럼에도 매월 수요를 확인해 물량을 조정하는 구조를 택한 만큼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리쥬란은 PN(폴리뉴클레오타이드) 성분 기반으로 유럽 CE MDR(유럽 의료기기 인증) 승인을 획득한 유일한 브랜드로, 기존 히알루론산(HA) 중심 스킨부스터 시장에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도 기대된다.

실적 전망도 고무적이다. 시장에 따르면 올해 회사의 매출은 3500억원대에서 내년 5500억원, 2026년 74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200억원대에서 3000억원 이상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글로벌 에스테틱 업계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성장률이다.

화장품 부문은 일본과 미국에서 판매 확대가 이어지고 있으며, 리쥬란의 브랜드 파워가 의료기기와 신사업으로 확산되면서 전사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생산능력 측면에서도 성장 여력은 충분하다. 리쥬란 공장은 올해 2분기 기준 가동률이 100%를 넘어섰지만, 3교대 전환 시 생산능력을 최대 3배까지 늘릴 수 있게 된다. 또한 내년 이후 신규 증설 계획도 검토되고 있어 글로벌 수요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하반기 전략의 또 다른 핵심은 신사업 성과의 가시화다. 에너지 기반 장비(EBD)는 내년 출시가 예정돼 있으며, 톡신 사업은 2026년부터 본격화된다. 톡신은 초기 연간 매출 250억원이 기대되는 가운데, GMP(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허가 이후 생산능력을 4배까지 확대할 수 있어 회사의 외형 성장을 이끌 차세대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리쥬란·필러·화장품과 함께 EBD·톡신이 더해지면 패키지 판매 전략도 가능해진다.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단일 제품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 내 경쟁 우위를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파마리서치가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높은 PER(40배 이상) 적용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 존재하고, EBD·톡신은 아직 출시 전 단계라 실적 기여 여부가 검증되지 않았다. 공장은 이미 풀가동 상태여서 증산 없이는 수요 폭증에 대응하기 어렵고, 유럽 계약 역시 초기 물량이 보수적으로 책정돼 시장 안착 속도에 따라 성과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러한 리스크를 상쇄할 카드 역시 분명하다고 본다. 리오더 기반의 유럽 계약은 시간이 갈수록 물량 확대가 가능하고, EBD·톡신 사업이 본격화되면 새로운 성장 축이 마련된다. 생산능력은 3교대 전환과 신규 증설로 확대할 수 있고, 리쥬란의 브랜드 파워를 의료기기·화장품·신사업으로 확산하는 전략은 장기적으로 글로벌 입지를 강화하는 해법으로 꼽힌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시장 확장과 신사업 모멘텀이 겹치면서 단기적인 밸류에이션 부담은 충분히 상쇄될 것"이라며 "특히 유럽 계약 체결과 톡신·EBD 신사업 가시화가 주가에 프리미엄을 더해줄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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