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효성·HD현대·LS, 에너지고속도로 기술개발 참여…‘경제 대동맥’ 연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924010013520

글자크기

닫기

김유라 기자

승인 : 2025. 09. 24. 18:13

500kV급 HVDC 변압기 개발 사업
정부, 2027년까지 280억원 지원
"글로벌 시장 공략 속도" 기대감
2024012401010017305
LS일렉트릭 부산사업장 초고압변압기 생산기./LS일렉트릭
효성중공업·HD현대일렉트릭·LS일렉트릭 등 주요 전력기기 기업들이 차세대 송전기술인 HVDC(초고압 직류 송전) 변압기 개발에 나선다. 목표는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구축이다. 재생에너지 생산지와 수요처를 송전망으로 잇는 국가 전략 사업으로, 친환경 에너지 전환 뿐 아니라 지역균형발전을 꾀할 수 있어 '경제 성장의 대동맥'이라고도 불린다. 기업들은 그간 해외에 의존하던 핵심 기술을 국산화하고, 글로벌 전력기기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는 '500kV급 대용량 전압형 HVDC 변환용 변압기 개발 사업' 참여 기업으로 효성중공업·HD현대일렉트릭·LS일렉트릭·일진전기를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27년까지 기술 국산화를 목표로 연구개발을 추진한다. 변압기는 전기 송전에 유리하도록 전압을 높이거나, 송전된 전기가 산업현장에 적합하게끔 전압을 낮추는 장치다.

정부는 2030년까지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를 구축해 대규모 재생에너지 발전지와 산업 단지를 송전망으로 연결할 계획이다. 그러나 통상 재생에너지 생산지와 수요처가 멀리 떨어져 있고, 발전량도 기후에 따라 불규칙해 기존 기술로는 대응이 어렵다. 이에 장거리 송전에 유리하고 출력 변동에도 안정적인 HVDC 기술이 필수적이다. 효성중공업이 이미 200MW급 변압기 기술 개발에 성공했지만, 본격적인 국가 전력망에는 500kV급 이상의 초고압 장비가 요구된다.

정부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28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그간 국내 기업들은 HVDC 핵심 기술을 해외 업체에 의존하며 로열티를 부담해왔지만, 정부 지원을 통해 기술 내재화 시점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 관계자는 "HVDC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우리 기업들이 기술국산화에 수출산업화를 달성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우리나라 민간 기업들은 자발적으로 국산 전력기기 경쟁력을 키워왔다. 글로벌 시장이 친환경 전환과 AI용 전력 수요 증가, 노후 설비 교체 등으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자료. 효성중공업의 420kV 초고압차단기
효성중공업의 420kV 초고압차단기./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변압기 생산설비를 증설한 데 이어 올해 신규 공장 건설에 3968억원을 투자한다. 효성중공업은 창원에 1000억원을 투입해 수출용 초고압차단기 전용 공장을 신축, 생산능력을 1.5배 늘릴 계획이다. 인도 푸네 공장도 증설해 현지 전력망 확대 수요에 대응한다.

LS일렉트릭은 북미 시장에 공들이고 있다. 최근 미국 대형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프로젝트에 4600만달러(약 641억원) 규모의 배전 솔루션 공급 계약을 따내며 글로벌 사업 확장을 가시화했다.

전력기기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기술개발 지원을 발판 삼아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더욱 속도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국가 경쟁력을 위해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분야"라고 말했다.
김유라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