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 과정서 병목현상·압사 발생…총 100명 사상자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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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는 긴급구조통제단이 꾸려졌다.부산 강서보건소가 임시 응급의료소를 세우고 의료진이 환자 분류와 응급처치에 나섰다. 부상자들은 사망·긴급·응급·비응급으로 구분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보건복지부와 부산시는 거점병원 병상 가용 현황을 실시간 공유하며 수용능력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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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즉각 범정부 대응체계로 전환했다. 행정안전부(행안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가동했다. 김광용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최초 보고를 받자마자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 인명 구조와 화재 진압에 총력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그는 현장 지휘차량에서 영상회의를 주재하며 기관별 대응상황을 점검했다.
훈련은 공연장 내부가 전소된 뒤 화재가 진압되면서 마무리됐다. 시나리오상 사상자는 100명(사망 10명·부상 90명), 피해액은 약 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훈련은 단순한 모의훈련이 아니다. 기후위기와 도시 인프라 노후화에 따른 복합재난 위험, 가을철 대규모 지역축제와 공연이 집중되는 현실을 반영했다. 이날 훈련에는 행안부·문체부·소방청·경찰청·복지부·부산시·강서구 등 25개 기관 1000여 명이 참여했다. 고공관측차량·헬기·드론·구조견 등 장비 70여 대가 동원됐고, 대한적십자사와 국가트라우마센터도 참여해 피해자 심리 회복 훈련을 병행했다.
김본부장은 "24시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깨어 있는 제복 입은 분들이 있다"며 "이번 훈련으로 끝나지 않고, 실제 재난 시 인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는 소중한 경험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