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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울트라 태풍 라가사 대만 포함 중화권 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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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9. 24. 15:52

臺 홍수로 14명 사망, 129명 실종
홍콩도 상상불허의 역대급 피해 예상
중국 역시 사정권인 탓에 안절부절
초강력 태풍인 제18호 라가사가 대만을 비롯한 중화권을 강타하면서 그야말로 초비상이 걸렸다. 극적으로 상황이 반전되지 않을 경우 당분간 비상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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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화롄현 광푸향 다마촌이 입은 홍수 피해 모습. 엄청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신징바오.
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중국 매체들의 24일 보도를 종합하면 우선 대만의 피해가 심각하다. 태풍으로 인한 화롄(花蓮)현에서의 홍수 발생으로 최소 14명이 사망하고 무려 129명의 실종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부상자도 34명이나 발생했다.

보도에 따르면 참사는 산사태로 흘러내린 토사가 강물을 막으면서 생겨난 호수인 언색호가 전날 오후 2시 50분께 순식간에 범람하면서 일어났다.인근 마타이안(馬太鞍)강의 다리를 무너뜨리면서 광푸(光復)향에 엄청난 양의 물을 쏟아냈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피해를 입은 광푸향 다마촌 등의 인구는 불과 8500명으로 참사 당시 약 60%는 태풍 피해에 대비해 각자가 사는 건물의 높은 층에 머물렀다고 한다. 또 나머지는 다른 지역으로 대피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이 노약자인 피해자들은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대만 당국은 "광푸향 내에 1000명이 사는 다마촌 전체가 침수됐다. 여전히 많은 이들이 고립돼 있다"면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사람들을 대피소로 안전하게 이동시키는 것이다. 현재 물자가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만 당국에 따르면 호수의 수량은 9100만t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올림픽 규격 수영장 약 3만6000개를 채울 수 있다. 홍수 당시에는 약 6000만t의 물이 방류된 것으로 보인다.

매체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현재 라가사는 홍콩과 중국 남부 해안을 향해 이동하면서 현지도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홍콩의 경우 사상 최대의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7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되는 등 사실상 도시가 폐쇄된 사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또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 등이 지난 22일부터 휴교에 들어간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홍콩과 인접한 선전시를 포함한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등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비상 대응 태세를 가동하고도 있다. 중국의 온라인에서 광둥성 일대 마트와 슈퍼마켓들이 사재기로 인해 텅 빈 모습들이 공유되는 것은 다 까닭이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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