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회복세에 브랜드 이미지 강화
AI·스포츠 등 콘텐츠 차별화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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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하반기 증권사들의 광고비 지출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단순 주식거래를 넘어 ETF(상장지수펀드), 채권 등으로 확장된 만큼 다방면에서의 광고·마케팅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에서 운영 중인 증권사 60곳이 지출한 광고 선전비는 총 197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1733억원을 지출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13.8%나 늘었다.
기업별로는 키움증권의 광고비 지출액이 가장 컸다. 키움증권은 올 상반기 무려 376억원의 광고비를 썼는데, 전년 동기 대비 87.6%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광고비 지출액 최상위권이었던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을 꺾고, 광고에 가장 많은 비용을 투자한 증권사로 이름을 올렸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300억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광고비로 썼다. 올 상반기 지출액은 29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2.8% 더 사용했다.
신한투자증권의 광고비 지출액도 1년 전보다 60%가량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90억원 수준을 지출했던 것과 달리 올 상반기에는 143억원을 지출하며 100억원대 광고비 지출사로 올라섰다.
카카오페이증권(46억원)과 메리츠증권(67억원) 등은 규모적인 면에서는 주요사와 비교해 아직 적은 수준이지만, 세 자릿수의 지출액 증가율을 보일 정도로 광고에 힘을 줬다.
증권사들이 광고비 지출을 늘린 배경에는 최근 코스피가 3400선을 넘어서는 등 증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 속 리테일 고객을 추가로 유치하기 위한 전략이 자리한다. 직접적인 실적 기여도를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브랜드 이미지 강화와 함께 고객 접점 및 소통창구 확대 등으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광고비 지출액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외 주식거래 외에도 퇴직연금 ETF, 개인 채권투자 활성화 등 고객 유입 요소가 커진 데 따른다.
최근 미래에셋증권은 AI로 만든 '개인투자용 국채 광고'를 공개하며 개인투자용 국채의 안정성과 장기적 투자 가치를 직관적으로 전달했다. 삼성증권 역시 생성형 AI 기술을 광고 캠페인에 전면 도입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내놓고 있다. KB증권은 새로운 브랜드 광고 캠페인 '뚝딱SONG'을 공개하고, 단순 브랜드송을 넘어 야구와 골프를 소재로 한 스포츠 버전 콘텐츠로까지 확장하며 친근감을 키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소 딱딱하고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투자라는 콘텐츠를 쉽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광고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며 "재미와 함께 투자 정보를 전달하며 투자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낮추고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