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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안에 대해 전혀 인지한 바 없다." 진영승 합참의장 후보자가 "차남이 드론작전사령부 방첩대 근무 당시 '무인기 침투 작전' 관련 사전 정보를 인지했다"는 의혹에 내놓은 답변입니다. 아시아투데이가 사실 확인을 위해 연락을 취했을 때도, 국회 국방위원회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물었을 때도 똑같은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의도적 무지를 택했다는 합리적 의심이 드는 대목입니다.
진 후보자의 아들 진모 대위는 드론사가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시행하던 지난해 10~11월 당시 드론사 방첩대에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조은석 내란 특검팀은 드론사 방첩대가 침투 작전을 미리 인지하고 있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진 대위 역시 작전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입니다.
진 후보자는 이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진 후보자는 장성한 아들과 업무적인 대화를 나누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당시 합참 전략기획본부장, 전략사령관 등 요직을 지냈습니다. 같은 군인인 아버지가 아들로부터 드론사 정보를 전달 받지 못했다는 점이 쉽게 이해되지 않는 이유입니다.
의도적 무지는 불안과 죄책감을 줄이고, 당장의 심리적 안정을 지켜줍니다. 문제는 장기적인 결과입니다. 단기적으로는 자기방어가 되지만 결국 미래의 자신에게 더 큰 부담을 남기는 셈입니다. 합참의장은 군 서열 1위로,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핵심입니다. 국방의 최전선에서 국민의 안전을 지킬 진 후보자의 정직한 소명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