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스만·무쏘EV 신차 효과, 수출도 70% 이상 급증"
현대차·KGM, 글로벌 경쟁력 확보 위해 픽업 라인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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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각 완성차 업체에 따르면 올해 1~8월 국내에서 판매된 픽업트럭은 총 1만7136대다. 이는 지난해 동기(9797대) 대비 74.9% 증가한 수치다. 더욱 주목할 점은 올해 8개월간 판매량이 이미 전년 연간 판매량(1만3954대)을 뛰어넘었다는 것이다.
이는 2019년 4만2147대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던 픽업트럭 시장이 6년 만에 반등했음을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기아 타스만과 KGM 무쏘 EV 등 신차 출시 효과가 주효했다고 분석한다.
특히 타스만은 기존 픽업트럭의 투박한 이미지를 벗고 승용차 수준의 편의사양과 디자인을 적용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무쏘 EV 역시 첫 국산 전기 픽업 트럭으로 친환경 트렌드에 부합하면서도 실용성을 갖춘 새로운 수요를 창출했다.
국내 판매 증가와 함께 픽업트럭의 수출 실적도 크게 늘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픽업트럭 수출량은 총 1만4295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8104대) 대비 76.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다른 차종들이 대부분 수출 역성장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다. 픽업트럭이 국내외 시장에서 동반 성장하며 완성차 업계의 새로운 성장 엔진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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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완성차 업계는 픽업트럭을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주목하고 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최근 뉴욕에서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EREV(연료전지 확장형 전기차)는 픽업에 가장 적합한 기술"이라며 픽업트럭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실제 현대차는 2030년까지 북미 시장에 중형 픽업트럭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픽업트럭의 본고장인 미국 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내에 픽업트럭 시장을 개척한 KGM 역시 픽업트럭 라인업 확대에 적극적이다. 지난 6월 'KGM 포워드' 행사에서 내년 출시 예정이라고 밝힌 신형 픽업트럭 Q300이 최근 KGM 광고에서 실루엣을 살짝 드러내며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픽업트럭 시장의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레저 문화 확산과 함께 개인 사업자들의 실용적 수요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여전히 승용차 대비 상대적으로 작은 시장 규모와 큰 덩치로 인한 주차 등의 제약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또한 해외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현지 소비자 요구에 맞춘 상품성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픽업트럭이 틈새시장에서 벗어나 주력 차종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완성차 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도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