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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銀, 새 성장축 ‘옥석 가리기’… 혁신기업 전담 조직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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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승인 : 2025. 09. 24. 17:36

유연한 대응 위한 '애자일' 구조 도입
전문인력 투입해 유망·우량기업 발굴
역량 교육 등 맞춤형 성장 인프라 제공
생산적 금융·비이자이익 확대 기대

신한은행이 생산적 금융 전환과 기업금융(IB) 성과를 동시에 노리는 전담 조직을 신설한다. 구체적 계획보다는 실행에 중점을 두고 외부 피드백을 반복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애자일(Agile)' 구조를 도입했다.

유망업체·우량기업을 찾기 위한 선구안 제고와 효과적인 성장지원 프로그램 마련을 위한 전문인력 채용에도 나섰다. 이를 통해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인 혁신 금융 생태계 조성에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도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한 비이자이익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기업투자금융(CIB) 중심의 조직 개편을 통해 기업금융에 힘을 실으면서, 작년 리딩뱅크 수성에 성공한 정상혁 신한은행장의 성장전략이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평가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혁신·첨단기술 기업 금융지원, 생산적 금융 확산 기조에 발맞춰 이를 전담하는 애자일 조직을 신설하고 성장지원 방안을 추진한다.

애자일 조직은 유망업체와 우량기업 발굴, 산업분석 및 심사지원 기능 강화, 초혁신경제 금융지원 프로그램 개발 등을 추진한다.

특히 혁신기업에 대한 선구안을 키우고 효과적인 성장지원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관련 산업에 근무 경력이 5년 이상 근무한 경력자와 벤처캐피탈 운용·심사 경력이 5년 이상인 전문가를 채용한다. 이들은 투자 및 여신 관련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은행 내 여신심사역 대상 산업 역량 교육도 담당한다.

첨단·혁신 산업 지원이라는 정부의 생산적 금융 확대 요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신한은행은 전문조직을 통한 경쟁력 강화라는 답을 내놓은 셈이다. 투자·지원 등 금융을 통한 첨단산업 생태계 조성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어떤 기업을 투자해야 하는지 '옥석'을 가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관련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국민성장펀드 국민보고대회에 참석해 "담보 위주의 쉬운 영업을 해온 것은 선구안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정확한 신용평가 방식과 산업분석 능력을 개척해 선구안을 갖추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에 신한은행은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전문가 의견을 유연하게 들을 수 있는 수평적인 애자일 조직을 선택한 것이다.

더구나 이자이익 수익구조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신한은행의 성장동력 중 하나인 기업금융에도 긍정적이다. 전담 조직을 통해 선구안을 보유하게 되면 더 많은 투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정상혁 행장은 '균형성장'을 강조하면서 기업금융에 집중했다. 조직개편을 통해 CIB 경쟁력을 키웠고, 성과로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 투자금융 수수료 수익은 11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3억원 증가했다. 전체 수수료수익에서 투자금융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9.8%에서 20.1%까지 상승했다.

유망·우량기업을 잘 고를 수 있다는 점은 기업대출 자산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된다. 가계대출 총량 규제 강화 등으로 기업대출을 늘려야 하는 상황에서 경기침체로 인한 건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성장이 예상되는 안정적인 기업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이점이 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전담조직 신설을 통해 산업 성장에 필요한 금융 인프라를 보다 신속하고 전문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며 "맞춤형 금융지원을 통해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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