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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수정벌 수분활동 측정… 예찰로봇은 작물 생육 모니터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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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정영록 기자

승인 : 2025. 09. 24. 17:43

스마트팜혁신밸리서 기술 시연회
CES 2025 수상 '팜커넥트' 등 5개사
현장간담회, 데이터 표준화도 논의
농식품부 "실증 상용화 지원 지속"
"농업인구는 감소하고, 기후변화가 격화되고 있어 스마트농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습니다." (김정욱 농림축산식품부 농식품혁신정책관)

지난 23일 경북 상주에 위치한 스마트팜혁신밸리에서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스마트농업기술 시연회가 진행됐다. 유관기관·학계·기업을 비롯해 농업법인과 혁신밸리 교육생 등 스마트농업에 관심 있는 관계자 30여명 한자리에 모였다.

이번 행사는 AI를 적용한 스마트농업데이터 수집·활용 기술 및 서비스 시연을 통해 관련 정책을 홍보하고, 농가 보급·이용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농식품부가 실증을 지원한 데이터 기반 기술 및 서비스 시연회가 개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식품부는 고령화·인구감소·기후위기 등 우리 농업·농촌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데이터·AI 기반 스마트농업 확산을 추진 중이다. 지난 2023년부터 '스마트농업데이터 서비스 실증 지원사업'을 통해 데이터에 기반하고 AI를 적용한 스마트농업기술의 사업화 관련 비용을 지원 중이다.

현장에는 △팜커넥트 △아이티컨버전스 △아이오크롭스 △더아이엠씨 △유비엔 등 5개사가 참석해 자사 기술을 선보였다.

팜커넥트는 세계 최초로 스마트팜에서 사용하고 있는 수정벌 수분활동 탐지기술 '커넥트비'를 개발했다. 센서가 부착된 벌통을 통해 수정벌 활동량, 화분 운반량, 성별 등을 분석하고 온실 환경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리포트로 제공한다. 해당 기술로 'CES 2025' 혁신상을 수상하고, 미국·일본 등에서 특허도 확보했다.

딸기·수박·토마토 등 시설원예 농가 대부분은 수정벌을 수분활동 매개체로 활용하고 있다. 화분을 운반하는 수정벌은 암컷이 유일하기 때문에 수컷 개체수가 많아지면 효율성이 떨어진다. 이같은 정보는 육안으로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해 그간 관리할 수 없는 영역으로 분류됐다.

김무현 팜커넥트 대표이사는 "수정벌 수컷 비율, 잔여수명 등 정보는 핵심 농업 데이터지만 그동안 간과돼 왔다"며 "커넥트비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농작업 효율성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이티컨버전스·더아이엠씨는 자사 AI 계측 장비를 통해 작물 생육데이터를 제공한다. 아이오크롭스는 AI 자율주행 예찰로봇을 통해 생육을 모니터링한다. 해당 기술은 작물 생장 및 온실 환경 정보를 제공, 영농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특히 아이티컨버전스의 솔루션은 스마트농업 빅데이터플랫폼 '스마트팜코리아' 내 농가활용 서비스에도 제공된다.

유비엔은 '참외톡톡'이라는 음성·생성형 AI 기반 영농관리 챗봇 및 영농일지 서비스를 출시했다. 보광등·유동팬·센서 등으로 구성된 장비세트로 온실 정보를 수집하고, AI가 생육 단계별 조치사항에 대한 음성 인식 답변을 제공한다.

이날 시연회 이후 현장 간담회도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기술 경쟁력 향상을 위해 데이터 표준화, 데이터 품질 관리 강화, 서비스 개발 지원 확대 등을 요청했다.

또한 서비스 상용화 및 보급 확대를 위해 농가의 데이터 이해·분석 능력을 높일 수 있도록 '데이터 리터러시 교육' 및 '데이터 컨설팅'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농식품부는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을 정책에 적극 반영하고 개선사항을 검토할 계획이다. 데이터·AI 기반 스마트농업기술이 농업 생산성 및 지속가능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데이터 공급부터 실증·상용화까지 단계별 지원도 지속한다.

특히 AX(AI Transforamtion, 인공지능 대전환)가 새 정부 국정과제로 추진되는 만큼 데이터·AI에 기반한 스마트농업을 'K-농업'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한다. 농업의 미래성장산업화를 통해 새로운 기회 창출도 도모할 전망이다.

김정욱 농식품혁신정책관은 "농식품부는 농업 분야 스타트업·벤처기업 등이 스케일업할 수 있도록 상품화부터 시작해 컨설팅 등을 다각도로 지원하고 있다"며 "현장 수요가 있어야 서비스가 확산되는 만큼 지원사업 규모나 방식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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