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의 서울 불바다 위협 정조준, 한·미동맹 속 전략적 자율성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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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판 이스칸데르'의 기술적 완성도
KTSSM은 단순한 미사일이 아니다. 저고도로 변칙 기동하며 요격을 피하는 준탄도 비행 특성은 러시아의 이스칸데르와 흡사하다. GPS/INS 유도체계를 통해 '수 미터 이내의 CEP(원형공산오차)'를 달성, 갱도 깊숙이 숨겨진 북한 장사정포 진지를 직격할 수 있다.
ADD 관계자는 "이번 발사시험은 실제 작전 환경을 상정해 목표물을 정밀 타격하는 시나리오에서 성공했다"며 "북한이 은폐한 갱도형 포병진지까지 초토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즉, 단순 억제가 아닌 실질적 무력화 능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북한 입장에선 전략적 '게임 체인저'를 맞닥뜨린 셈이다.
■ 수도권 방어의 새 보루
북한은 개성·해주 일대에 170mm 자주포와 240mm 방사포 등 장사정포 수천 문을 배치해왔다. 개전 초기 수도권에 '불바다'를 만들 수 있다는 위협이 가능했던 이유다. 그러나 KTSSM은 이 시나리오를 정면으로 깨뜨린다. 한국군은 '3축 체계' 가운데 첫 단계인 킬체인(Kill Chain)을 통해 유사시 북한의 도발 징후가 포착되면 선제적으로 타격할 수 있다. 이번 발사시험은 이 킬체인의 신뢰성을 크게 높인 것이다. 군 당국은 "KTSSM의 실전 배치가 완료되면 개전 초기 북한 포병의 70~80%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수도권 시민에게는 곧 '서울 불바다 공포'가 종언을 고하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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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SSM의 의미는 안보 차원을 넘어선다. 지금까지 한국군은 북한 장사정포 억제용으로 미국산 ATACMS 미사일에 상당 부분 의존해왔다. 그러나 생산라인 단종, 탄두 개량 한계 등으로 안정적 운용에 제약이 있었다. 이번 발사시험은 한국이 자체 전술탄도미사일 자립 능력을 확보했음을 세계에 천명한 사건이다.
KTSSM-I의 양산 주체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등 방산 업계에선 "폴란드 등 동유럽 수출 가능성"에도 주목한다. 이미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등 'K-방산 패키지' 수출로 신뢰를 얻은 만큼, 정밀타격용 KTSSM 역시 수요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러시아의 위협에 직면한 유럽 국가들은 장사정포·미사일 요격뿐 아니라 선제타격 능력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 한·미 동맹 속 전략적 자율성 확대
KTSSM 발사시험 성공은 한·미 동맹 구도에도 미묘한 파장을 던진다. 한국은 2021년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미사일 지침이 완전히 해제되며 사거리와 탄두 중량의 족쇄에서 벗어났다. 이번 성과는 그 연장선에 있다. 서울의 한 군사전문가는 "동맹 유지 차원에서 미국의 전략자산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한국이 독자적으로 전술탄도미사일 전력을 갖췄다는 사실은 '전략적 자율성'의 신호탄"이라며 "앞으로 한반도 안보 구도에서 한국군의 역할과 발언권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3축 체계 완성, 한반도형 억제 전략으로
KTSSM은 단순한 무기체계 이상의 함의를 지닌다. 한국군이 추진하는 '3축 체계'(킬체인·KAMD·KMPR) 가운데 첫 번째 축을 강화하며, 나머지 두 축인 미사일 방어·대량응징보복과의 연계성을 높인다.
더 나아가, 인도·태평양 안보 구도와 NATO의 방산 협력까지 고려하면 KTSSM은 '한국형 전술·전략 통합 플랫폼' 구축의 초석이라 할 만하다. 이는 향후 한국군이 단순히 방어적 태세를 넘어서, 적극적 억제와 공세적 방위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 '서울 불바다'는 더 이상 없다
KTSSM 발사시험 성공은 북한의 장사정포 위협을 무력화할 수 있는 실질적 수단이자, 한국군의 전력 자립을 상징한다. 무엇보다 국민에게는 "유사시 수도권이 무방비로 당하지는 않는다"는 강력한 심리적 안도감을 준다. 동시에 이는 방산 수출과 국제협력, 한·미 동맹 속 전략적 자율성 확대라는 다층적 의미를 내포한다. '서울 불바다'라는 공포의 구호는 이제 더 이상 북한의 협박 수단이 되기 어렵다. ADD의 KTSSM은 단순한 신형 미사일이 아니라, 한국 안보 패러다임의 지각 변동을 알리는 신호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