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만난 다른 외국인들 인터뷰 내용과 일치"
"장남 없고, 장녀 김주애 지명된 후계자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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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NK는 이날 발간한 '마지막 후계자? 김주애와 북한의 권력승계'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박재우 자유아시아방송(RFA) 기자가 지난 4월 로드먼을 만나 김주애와 관련해 진행한 짧은 인터뷰를 소개하면서 이같이 알렸다.
로드먼은 '2013년 방북 당시 아들을 비롯해 다른 아이들을 보았느냐'는 박 기자 질문에 "다른 가족들이 주변에 있었지만, 어떤 남자아이도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로드먼은 '당신이 전 세계에서 김정은의 딸을 만난 유일한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며 "(김정은이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을 흉내 내면서) 그때는 정말 아기였다"고 답했다. 이어 박 기자자가 휴대전화에 있는 김주애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기억나는가'라고 재차 묻자 "세상에. 정말 많이 컸네"라고 말했다.
다만 로드먼은 김주애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렸지만, 그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박 기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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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이런 증언들을 토대로 볼 때 김정은에게 실제로 아들이 존재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며 "(로드먼 증언이) 사실이라면 함의는 분명한데, 첫째 아이가 아들이라는 기존 추측과 달리 공개된 김주애가 실제로 장녀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정은이 실제로 세습을 준비 중이라면 이(장녀)는 김주애가 지명된 후계자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차남이 존재할 가능성은 남아 있으나, 그러한 정보는 확인된 바 없다"고 전했다.
로드먼은 2013년 9월 방북해 김정은을 만난 뒤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들의 딸 주애를 안았고, 미세스 리(리설주)와도 이야기했다"며 "김 위원장은 좋은 아버지였다"고 말한 바 있다.
스위스 유학 시절 김 위원장의 동급생이었던 조앙 미카엘로도 2012년 7월 김 위원장 초청으로 방북했을 당시 리설주가 임신한 사실을 김 위원장에게 직접 들었으며, 2013년 4월 다시 평양에 갔을 때 "딸을 낳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아들에 관한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고 RFA가 2023년 5월 보도했다.
보고서는 "통일부·통일연구원 등 한국 고위 관계자들은 2013년생으로 알려진 김주애가 실제로 김정은의 첫째 자녀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며 "과거 한국 국정원은 북한의 남자아이 장난감 수입 증가를 근거로 2010년생 아들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지만, 현재 이 가설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국정원은 2017년 김정은에게 2010년생 아들, 2013년생 딸(김주애), 2017년생 성별 미상의 자녀 등 세 명의 자녀가 있을 것이라고 추정한 바 있다.
김주애는 2022년 11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의 발사 성공 보도를 통해 처음 대외에 모습이 공개됐다.
아울러 2일 김정은의 방중 때 동행하며 외교 무대에도 데뷔, 북한 내부적으로 '4대 세습' 준비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