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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갖고 전폭적 지지를 확인한 후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24일 클라린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식시장에서 주가는 종목에 따라 전장 대비 최고 13.5%까지 급등했다.
국가위험도는 한때 1500bp에 육박했지만 최근 900bp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빠르게 오르며 1500페소(약 약 1600원)대를 넘보던 페소-달러 환율은 1350페소(약 1400원)로 내려앉았다.
경제연구소 고고는 "증권·외환시장 개장 직전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아르헨티나와 200억 달러(약 28조원)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협상 중이며 달러 표시 아르헨티나 국채 매입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 최고의 호재로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3년 12월 밀레이 정부 출범 후 인플레이션을 잡고 안정화되던 아르헨티나 경제에 빨간불이 켜진 건 외환(달러) 유입량이 예상보다 적었기 때문이다.
강력한 긴축 탓에 중앙은행의 외환시장 개입(달러 매입) 능력도 전보다 현저히 저하돼 외환 보유고를 불리지 못했다. 24일 현재 아르헨티나의 외환 보유고는 391억 달러(약 54조7700억원)를 살짝 웃도는 규모다.
밀레이 정부는 외환유입을 늘리기 위해 곡물과 육류 등 농축산물 수출에 부과되는 수출세를 오는 10월까지 면제하기로 했다. 수출을 늘려 외환을 확보하기 위한 인센티브인 셈이다.
근본적으론 환율 정책을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BBC 스페인어판은 복수의 경제전문가를 인용, 아르헨티나 페소화의 가치가 20~30% 과대평가돼 있다며 환율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제전문가 마우리시오 몬헤는 "지금의 위기는 페소화 고평가에서 비롯된 것으로 봐야 한다"며 "외환시장을 완전 자율화하든가 환율 밴드제의 상한선을 높여 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0월에 실시되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밀레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를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자회담에 앞서 SNS에 "밀레이는 아주 좋은 친구이자 투사이고 승자며, 나는 그의 대통령 재선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고 남겼다.
인포바에 등 현지 언론은 부에노스아이레스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밀레이 대통령이 미국의 막강한 지지를 등에 업었다며 중간선거에서 고전이 예상됐던 정부 여당이 반전의 기회를 잡은 것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