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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25, 구청장에게 듣다] 김미경 “은평구, ‘서북권 허브’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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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기자

승인 : 2025. 09. 25. 14:16

쿼드러플 역세권+은평문화관광벨트, 지역경제 활성화 '총력'
전국 최초 자립준비청년청 운영…"130명의 아이들이 '엄마'라 불러"
3선 도전 의지 표명 "은평의 미래 위해 혼신의 힘 다할 것"
김미경 은평구청장 인터뷰3
김미경 은평구청장이 지난 15일 서울 은평구청 집무실에서 진행된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서울25, 구청장에게 듣다
배드타운에서 서울 서북권 중심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서울 은평구가 '사람 중심의 도시'라는 철학 아래 다각적인 변화를 맞고 있다. GTX-A 연신내역 개통으로 서울역까지 5분 30초라는 교통혁신을 이루며 '쿼드러플' 역세권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 한편, 전국 최초 자립준비청년청 운영과 아이맘택시·상담소 등으로 복지 정책의 새 지평을 열었다. 이런 변화를 이끌고 있는 김미경 은평구청장을 만나 은평구의 현재와 미래를 들어봤다.

김 구청장은 지난 15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연신내역이 쿼드러플 역세권(지하철 3·6호선, GTX-A·E)으로 발전하면서 은평구의 교통 인프라가 혁신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GTX-A 개통으로 연신내에서 서울역까지 5분 30초, 2028년 강남까지 연결되면 11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인천공항과 경기 덕소역을 잇는 GTX-E 노선이 연신내를 경유하는 것으로 확정되면서 은평구가 수도권 교통혁신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구청장은 교통 인프라 발전과 함께 '은평문화관광벨트' 구축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이 벨트는 수색역세권부터 북한산 한문화특구까지 이어지는 관광 축으로, 세 개의 거점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거점인 수색역은 GTX-E 노선 예정지로 상업·문화·관광·교통 플랫폼의 중심지 역할을 한다. 두 번째 연신내·불광역세권에는 범서쇼핑센터 부지에 지하 7층, 지상 29층 규모의 업무시설이 들어설 계획이며, 문학과 예술의 융합 공간인 이호철북콘서트홀이 운영되고 있다.

세 번째 북한산 한문화특구는 전국 유일의 '한(韓)문화'특구로, 한옥마을과 진관사, 삼천사 등 전통문화 체험 공간과 2027년 준공 예정인 국립한국문학관이 어우러져 한국문화를 체험하는 글로벌 관광메카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김미경 은평구청장 인터뷰
김미경 은평구청장이 지난 15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자립준비청년청 청년들의 '엄마'가 되어 함께 찍은 가족사진을 보이며 설명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특히 전국 최초 자립준비청년청 운영은 은평구만의 '정책'으로 손꼽힌다. 은평구는 지난 2022년 전국 최초로 자립준비청년청을 개설해 보호시설 퇴소 청년들의 사회 적응을 돕고 있다. 김 구청장이 전국 최초로 자립준비청년청을 설립한 배경에는 특별한 역사가 있다. 과거 70년대 말까지 서대문구였던 이 일대는 서울 끝자락에 위치했다는 이유로 각종 사회시설들을 배치했는데, 1979년 서대문구에서 분구되면서 외곽에 배치됐던 각종 시설들이 모두 은평구로 넘어와 현재 550곳이나 되는 돌봄시설을 관리하게 된 것이다.

이 중 자립준비청년들이 거주하는 시설이 8곳에 달한다. 김 구청장은 "5년간 약 180명이 배출됐고 이 중 130명이 은평구에 거주하는데, 1500만원 정도를 가지고 나와야 하는 이들 대부분이 기초수급자가 되는 현실을 보며 지원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자립준비청년들을 위한 특화사업으로는 △자립준비주택 4곳 운영 △집수리사업 △재정·자산 형성 지원 △11월 개점 예정인 자립준비청년 카페 조성 등이 있다. 특히 올 6월에는 자립준비청년들로 구성된 '은플루언서 적십자봉사회'가 결성돼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부모가 없는 아이들에게 엄마 역할을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년들과 함께 찍은 가족사진을 내보이며 "지금은 아이들이 저를 '엄마'라고 불러 감동스러울 때도 많고 큰 보람을 느낀다"고 흐믓해했다.

또 현재 은평구는 현재 갈현1구역(4475세대), 대조1구역(2451세대), 불광5구역(2425세대) 등 대규모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이 과정에서 '사람 중심의 개발' 철학을 강조했다. 대표적 사례로 수색 13구역 재개발 지역에 전국 최초로 민간개발사업 공공기여 방식으로 '은평실버케어센터'를 기부채납 받았다. 또한 500세대 이상 공동주택 건립 시 노인의료복지시설 설치 의무화와 기부채납 노인요양시설 이용 시 해당 주민 우선 이용권 보장을 정부에 건의하기도 했다.

특히 2차까지 발행된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김 구청장은 실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자치구 분담률 조정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현재 서울시와 자치구가 6대 4 비율로 부담하고 있는데, 은평구처럼 차상위계층과 기초생활수급자가 많은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김 구청장은 최근 소속정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자치분권 분야 대변인으로 발탁됐다. 특히 기초단체장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당 대변인에 임명돼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그는 "지방정부에서 잘하는 정책들을 중앙정부에 목소리 내고 지방과 중앙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구청장은 일찌감치 내년 지방선거 '3선' 도전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지난 7년간 GTX-A 개통, 봉산 편백숲, 아이맘택시 등 혁신적인 성과를 냈지만, 아직 완성해야 할 사업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특히 △서울혁신파크 부지 개발 △고양신사선 및 신사고개역 신설 △100여 건의 재건축·재개발 △은평문화관광벨트 완성 등 중장기 사업의 연속성을 위해 경험과 일관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구청장은 "3선이라는 무게는 구민과 함께 쌓아온 약속을 책임지는 일이며, 더욱 낮은 자세로 은평의 미래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 인터뷰9
김미경 은평구청장이 지난 15일 서울 은평구청 집무실에서 진행된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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