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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가르시니아, 적합 판정에도 ‘전량 회수’…“음주 병용 고려한 재검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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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현 기자

승인 : 2025. 09. 25. 14:45

음주 후 가르시니아 복용한 2명에서 간염 발생
식약처, 제조 과정 문제 없음에도 전량 회수 조치
가르시니아·알코올 병용, 간에 이중 부담 위험
"특정 제품 아닌 원료 자체의 병용 위험 검토해야"
대웅제약 가르시니아
대웅제약 가르시니아/대웅제약
건강기능식품 가르시니아 복용자의 간 손상 사례가 보고돼 식약처가 대웅제약에 행정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이번에 보고된 사례는 모두 술과 가르시니아를 함께 복용한 후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특정 제품의 문제가 아닌 원료 자체의 안전성과 음주 후 복용의 위험성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3일 간기능 관련 이상사례 2건이 발생한 대웅제약 가르시니아(가르시니아캄보지아 추출물)에 대해 제품 전량 회수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 8월 25일과 27일에 가르시니아를 섭취한 서로 다른 2명에게 유사한 간염 증상이 발생했다. 식약처는 이에 건강기능식품심의위원회에 해당 내용을 회부했고, 인과성이 높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러나 문제가 된 제품은 식약처 내부 원료 검사에서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 대웅제약이 공인된 외부 시험 기관을 통해 실시한 원료와 완제품의 품질 검사에서도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은 식약처가 '건강기능식품공전'에 등재한 고시형 기능성 원료다. 국가가 과학적 평가를 거쳐 안전성과 기능성을 인정한 성분으로, 국내외 건강기능식품에 널리 사용돼 왔다. 해당 제품 역시 기준 규격에 적합하게 생산됐다.

다만 이상사례가 발생한 두 사람은 모두 음주 상태에서 가르시니아 제품을 복용한 것으로 알려져, 가르시니아와 알코올 병용이 위험성을 높였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알코올은 간에서 대사되는 과정에서 간세포에 부담을 주는데, 가르시니아 성분(HCA) 역시 간에서 대사되며 간 효소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때문에 음주 상태에서 복용하면 간세포에 이중 부담이 가해져 급성 간염 등 심각한 이상사례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의학계의 지적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특정 제품의 문제로 한정할 것이 아니라 원료 자체의 안전성과 음주 병용 시 위험성을 과학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식약처는 "제조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소비자 위해 우려가 있어 해당 제품을 9월 23일자로 회수 조치한다"며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이 드물게 간에 해를 끼칠 수 있으며, 섭취 기간 중 알코올 섭취를 피해야 한다는 문구를 추가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인과관계가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대웅제약은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속히 대응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 등 다양한 채널에서 판매하던 해당 제품을 전량 지난 9월 2일 자진회수했다. 또한 개봉이나 섭취 여부와 관계없이 전액 환불을 진행하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향후 식약처가 원료에 대한 과학적 재조사를 실시할 경우 적극 협력할 예정"이라며 "이번 사례는 특정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원료 자체의 구조적 문제일 수 있는 만큼 객관적이고 공정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배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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