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하드웨어 맞춤형 개발, 이용 편의성↑
카카오와 협업해 영상 통화 등 전용 서비스 제공
TV 사업 부진 속 신규 수요 창출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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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25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라이프스타일TV 신제품 이지 TV를 소개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제품은 TV를 좀 더 편리하게 사용하기 원하는 시니어 세대 목소리를 반영했다. 가시성을 높인 홈 화면과 이용 편의성을 강화한 리모콘, 영상 통화·복약 알림 등 전용 기능까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모두 맞춤형으로 개발했다. 이지 TV는 기존 LCD 제품인 'QNED 에보'를 기반으로 한다.
이지 TV는 '이지(쉽게)', '케어(돌봄)', '펀(재미)' 등이 핵심 콘셉트다. 우선 홈 화면을 시니어 특화 기능 5개와 즐겨찾는 앱 중심으로 단순화했다. 글자 크기도 기존 웹OS 홈 화면 대비 키워서 가독성을 높였다. 전면 재설계한 리모콘은 백라이트를 적용해 어두워도 글자를 잘 읽을 수 있도록 했고, 상단에는 '헬프' 버튼을 추가해 언제든 직전 영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했다. 카카오와 협업한 'LG 버디' 기능도 주목할 부분이다. 기본 장착된 카메라로 카카오톡 계정이 연결된 가족과 영상 통화가 가능하며, 위급 상황시 헬프 버튼으로 도움 요청 메시지를 발송할 수 있다. 원격제어도 가능해 자녀가 각종 기능을 끄고 켜는 등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날 브리핑을 맡은 백선필 TV상품기획담당(상무)은 "이지 TV는 직접 사용하는 시니어 고객이 1차 타깃, 제품 구매 여력이 있는 시니어 고객의 자녀가 2차 타깃"이라며 "시니어 고객에는 스마트 TV의 장점을 최대한 누리게 하고, 이들의 자녀는 문제 해결 수고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2021년 첫 선을 보인 이동형 TV '스탠바이미' 등을 통해 신규 수요를 이끌어 내는데 집중하고 있다. 올해에도 후속 제품인 '스탠바이미2'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 상태지만, 계속되는 전방산업 수요 부진과 중국 브랜드들의 저가·물량 공세로 TV 사업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는 올해 상반기에만 1800억원대 영업손실을 겪었고, 하반기에도 2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잇따른 실적 부진에 지난 8월에는 핵심 사업본부 4곳 중 가장 먼저 희망퇴직이 이뤄지기도 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도 약화됐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1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10.7%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중국 브랜드인 TCL과 하이센스는 각각 13.7%, 11.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당장 유의미한 실적 개선을 이끌긴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제품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점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 일환으로 현재 65형·75형에 이은 추가 모델 출시도 검토 중이다. 갈수록 커지는 시니어 시장도 기대 요인 중 하나다. 백 담당은 "북미 전국은퇴자협회의 경우 3000만명이 가입해 있고, 홈페이지를 통해 시니어 제품을 판매하는 등 관련 시장이 크게 형성돼있다"며 "시니어 비율이 높은 북미·유럽·일본 등 선진 시장에서의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LG 버디 기능의 경우 일반 TV까지 확대 적용할 예정"이라며 "스탠바이미 등에 순차적으로 업데이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