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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이진공사는 CIC의 자회사이자 이른바 '국가대표팀'의 핵심 운용사 가운데 하나로, 2023년부터 공격적으로 ETF에 투자해왔다.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보유 규모는 1800억 달러에 달한다. 이러한 대규모 매입은 국내 증시를 안정시키는 동시에 주가가 수년 만의 고점으로 치솟으며 막대한 평가이익을 가져왔다.
중국 정부는 불안정한 경기와 대외관세 압박 속에서 수십억 달러를 국내 인덱스펀드에 투입하며 증시 안정을 꾀해왔다. 이 같은 지원으로 중국 ETF 시장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규모로 성장해 일본을 앞질렀다.
다만 이러한 반등이 개인투자자의 매수세라기보다 정부 자금 주도에 따른 '인위적 활력'이라는 의문도 제기된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4월 후이진공사의 매입 여력을 유지하기 위해 재대출 프로그램을 통한 자금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분석가들은 "후이진공사가 ETF 매입에 상당한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며 "거래량 대비 거래 회전율이 높다는 점은 개인보다 기관이 더 적극적으로 시장에 관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후이진공사의 최대 보유 종목은 후타이-파인브리지 CSI300 ETF와 이펀드 CSI300 ETF로, 두 종목에서만 450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으며 약 150억 달러의 이익을 기록했다. 또 다른 대표 성과는 이펀드 차이넥스트(ChiNext) ETF로, 51%의 수익률을 거뒀다.
그러나 최근에는 과열된 증시를 진정시키려는 당국 조치 속에 자금 유출이 빨라지고 있다. 후이진이 대규모로 보유한 후타이-파인브리지 ETF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이후 최장인 5개월 연속 순유출이 예상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