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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가대표팀’ 펀드, 주식시장 지원으로 500억 달러 평가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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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9. 25. 16:34

정부 주도 증시 부양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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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중국 경제수도 상하이의 애플 스토어에서 아이폰17 신제품 라인업을 시민들이 살펴보고 있다./AFP 연합뉴스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 산하 운용사인 중앙후이진투자유한공사가 자국 상장지수펀드(ETF) 매입을 통해 500억 달러(약 70조 원)가 넘는 평가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주식시장을 떠받치기 위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가 분석했다.

후이진공사는 CIC의 자회사이자 이른바 '국가대표팀'의 핵심 운용사 가운데 하나로, 2023년부터 공격적으로 ETF에 투자해왔다.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보유 규모는 1800억 달러에 달한다. 이러한 대규모 매입은 국내 증시를 안정시키는 동시에 주가가 수년 만의 고점으로 치솟으며 막대한 평가이익을 가져왔다.

중국 정부는 불안정한 경기와 대외관세 압박 속에서 수십억 달러를 국내 인덱스펀드에 투입하며 증시 안정을 꾀해왔다. 이 같은 지원으로 중국 ETF 시장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규모로 성장해 일본을 앞질렀다.

다만 이러한 반등이 개인투자자의 매수세라기보다 정부 자금 주도에 따른 '인위적 활력'이라는 의문도 제기된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4월 후이진공사의 매입 여력을 유지하기 위해 재대출 프로그램을 통한 자금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분석가들은 "후이진공사가 ETF 매입에 상당한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며 "거래량 대비 거래 회전율이 높다는 점은 개인보다 기관이 더 적극적으로 시장에 관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후이진공사의 최대 보유 종목은 후타이-파인브리지 CSI300 ETF와 이펀드 CSI300 ETF로, 두 종목에서만 450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으며 약 150억 달러의 이익을 기록했다. 또 다른 대표 성과는 이펀드 차이넥스트(ChiNext) ETF로, 51%의 수익률을 거뒀다.

그러나 최근에는 과열된 증시를 진정시키려는 당국 조치 속에 자금 유출이 빨라지고 있다. 후이진이 대규모로 보유한 후타이-파인브리지 ETF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이후 최장인 5개월 연속 순유출이 예상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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