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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한마음과학 국제학술대회...‘지속 가능한 미래’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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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황의중 기자

승인 : 2025. 09. 27. 21:34

AI시대에 대행스님의 심성과학 등 다양한 주제 발표
심성과학의 중요성, 생성형 AI 이미지 활용 등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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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박진영 아메리카 교수의 발표. 박 교수는 인공지능(AI) 시대에 인간이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불교적 관점으로 해소했다./사진=황의중 기자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물질과학과 불교의 심성과학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까 고민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한불교조계종 재단법인 한마음선원 산하 한마음과학원은 27일 '제10회 한마음과학 국제학술대회'를 안양본원 3층 법당에서 개최했다.

'내면의 평화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한 이번 학술대회에는 한마음선원 이사장 혜수스님, 안양본원 주지 혜솔스님 등 스님들과 미국 아메리카대 박진영 교수와 원하이밍 중국 인민대학교 교수, 프랑스 야닉 브뤼느통 프랑스 파리 시테대학 교수 등 국내외 전문가와 불자 200여 명이 함께했다.

이날 다양한 발표가 있었지만 지속 가능한 미래라는 점에서 인공지능(AI) 관련 논문들이 눈에 띄었다. 우선 박진영 미국 아메리칸대 교수는 '인공지능 시대의 내면의 평화와 지속 가능성: 불교적 관점'이란 주제로 발표했다.

박진영 교수는 과거 백성옥(1897~1981) 박사의 사례를 예로 들면서 1950년 전후로는 불교와 과학은 무관하다는 인식이 강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서양 과학자들의 연구와 과학에 관심이 많은 달라이 라마가 국제 무대에서 활동하면서 분위기는 급속도록 바뀐다.

한마음선원을 창건한 대행스님(1927~2012)은 이러한 분위기를 빨리 파악한 선구자라고 박 교수는 봤다. 그는 "대행스님은 '물질과학'과 '심성과학'을 자주 언급했다"며 "스님의 관점에서 이들은 완전히 분리된 영역이 아니다. 물질과학은 심성과학 없이는 존재할 수 없고 심성과학도 물질과학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 스님 관점"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대행스님 법문을 인용하며 "지속 가능한 미래는 각 개인이 내면과 외면 세계의 연결성을 인식하고 나아가 물질과학와 심성과학의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인식할 때에만 유지될 수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내적 평화는 외적 환경과 단절된 개인적 심리 상태로 이해할 수 없다. 오히려 우리를 둘러싼 세계와의 의식적 관계 맺음을 포함하는 복합적이고 깊이 얽힌 과정으로 이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AI를 명상에 활용한 사례를 연구한 논문도 발표됐다. 김준영 오산대 평생교육원 강사는 '오공(五共, 공생·공심·공용·공체·공식) 사상 기반 심상유도명상 체험 연구: 생성형 AI 이미지 활용'에서 심상유도명상에서 AI 생성 이미지 활용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사례 연구를 통해 조명했다.

연구는 올해 7월 1일부터 21일까지 S연구소에서 실시된 8회기 심상유도명상에 참여한 40~60대 여성 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심상유도명상은 대행 선사가 주창한 '오공 사상'을 철학적 기반으로 삼아 개발됐으며 프로그램은 이완-심상유도명상-AI이미지 생성과 탐색-알아차림 공유로 구성·진행됐다.

8회기 프로그램을 마친 결과 참여자들은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다. '자아 회복' 이미지를 통해 자기 비난에서 벗어나는 시도를 보인 사람도 있었고, '몸과 마음으로 존재하기' 이미지를 통해 자기의 내면을 제대로 확인한 이도 있었다.

김 강사는 "이번 연구는 오공 사상이 심신 통합적 접근인 심상유도명상을 통해 정체성 혼란에서 삶의 신뢰로 이어지는 통합적 치유 과정을 구체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특히 AI 이미지 탐색은 내면 경험을 외재화하고 해석하는 강력한 도구로 작용했다. 이는 전통 명상과 디지털 기술의 융합 가능성을 시사하는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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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본원에서 열린 제10회 한마음과학 국제학술대회 모습./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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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 이미지를 활용한 김준영 오산대 평생교육원 강사의 논문 발표./사진=황의중 기자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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