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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투리 오페라 vs 베르디 대작, 올가을 무대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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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5. 09. 30. 13:06

국립오페라단 '화전가'·서울시오페라단 '아이다' 연이어 공연
화전가 포스터
국립오페라단의 오페라 '화전가' 포스터. /국립오페라단
국내 오페라 무대가 올가을 색다른 대조를 선보인다. 국립오페라단은 경북 사투리를 전면에 내세운 창작 오페라 '화전가'를, 서울시오페라단은 창단 40주년 기념 무대로 베르디의 고전 '아이다'를 각각 선보이며 관객들을 맞는다.

국립오페라단이 다음 달 25~26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이는 '화전가'는 여러모로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동명의 연극을 오페라로 재창작한 이 작품은 한국전쟁 직전을 배경으로 9명의 여성이 화전을 부치며 삶을 나누는 이야기를 통해 여성의 강인함과 연대, 희망을 그려낸다. 이미 연극으로 제작돼 화제가 된 작품인 만큼 오페라에서는 원작자인 배삼식 작가의 대본을 최대한 원형 그대로 반영할 예정이다.

화전가-무대디자인 4막
오페라 '화전가' 4막의 무대 디자인. /국립오페라단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경북 안동 사투리를 대사와 아리아에 그대로 담아낸 점이다. "빌것도 없는 인새이 와 이래 힘드노?"(별것도 없는 인생이 왜 이렇게 힘드냐?)와 같은 사투리의 생생한 말맛이 오페라 무대에서 어떻게 구현될지 기대를 모은다.

작곡가 최우정은 "본래 사투리는 표준어에 비해 훨씬 음악적"이라며 "높고 낮음이 확연해서 일상의 언어보다 음악적으로 몇 배는 고양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사투리의 억양을 살린 아리아가 어떤 선율을 만들어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원작의 특징을 그대로 살려 무대에는 여성만 등장한다. 남성들은 모두 전쟁이나 이데올로기 갈등으로 부재한 상황에서, 여성들의 감정이 극단적으로 응축되어 자연스럽게 노래로 표출된다.

6.출연진_아이다_임세경
서울시오페라단이 창단 40주년을 맞아 무대에 올리는 오페라 '아이다'에서 주인공 아이다 역을 맡은 소프라노 임세경. /세종문화회관
서울시오페라단은 창단 40주년을 맞아 11월 13~1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베르디의 대작 '아이다'를 무대에 올린다.

1871년 이집트 카이로에서 초연된 이후 전 세계 오페라사의 필수 레퍼토리로 자리잡은 '아이다'는 고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한 라다메스 장군과 에티오피아 공주 아이다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이번 공연의 백미는 세계 각국에서 활약하는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의 총출동이다. 주인공 아이다 역에는 한국인 최초로 이탈리아 베로나 극장에서 아이다를 소화한 소프라노 임세경과 스페인 빌바오, 이탈리아 파르마 국제콩쿠르 우승자 조선형이 더블캐스팅됐다.

라다메스 역은 테너 신상근과 국윤종, 암네리스 역은 메조소프라노 양송미와 김세린, 아모나스로 역은 바리톤 유동직과 양준모가 맡아 화려한 캐스팅을 완성했다.

연출은 지난해 '운명의 힘'으로 호평받은 이회수가, 안무는 서울시무용단과의 협업으로 독창적인 무대를 선보인 김성훈이 담당한다.

8.출연진_라다메스_신상근
라다메스 역을 맡은 테너 신상근. /세종문화회관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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