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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차입금비율 ‘본궤도’ 진입…금호건설, 부채비율 낮추기에 화력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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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5. 10. 12. 16:47

리츠 지분, PRS 계약으로 420억 확보
올해 장기차입금 856억원 상환
내년부터 861억원 상환 돌입
금호건설 사옥 전경
서울 종로구 공평동 금호건설 사옥 전경.
금호건설이 부채비율을 개선하기 위해 자산매각, 무상감자, 채무의 출자전환 등에 집중하기로 했다. 특히 흑자전환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부채비율 개선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건설은 유동성을 개선하기 위해 오는 15일 부동산투자회사(리츠) 지분을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수익스왑(PRS) 계약을 통해 42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계약기간은 44개월이다.

회사는 대한제16호고덕어울림뉴스테이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리츠) 주식 56만558주를 처분하는 동시에, 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PRS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이번 매각으로 금호건설의 해당 리츠 지분은 5.03%로 줄어든다. PRS는 기초자산의 매각가와 약정금액 차이를 정산하는 계약이다. 매각가가 계약금액보다 높을 경우 투자자가 금호건설에 차액을 지급하고 매각가가 계약금액보다 낮을 경우 금호건설이 투자자에게 차액을 지급한다.

그동안 금호건설은 부채비율과 순차입금비율을 기준으로 자본을 관리해 왔는데, 눈에 띄게 개선되는 순차입금 비율과 달리 부채비율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상태다. 실제 연결기준으로 금호건설의 재무건전성이 본격적으로 악화된 시기는 2022년부터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가 본격화된 시점과 일치한다. 회사의 영업이익은 1116억원(2021년)을 고점으로 매해 급감하더니 지난해에 영업손실 1818억원으로 적자전환됐다.

지난해 3분기 공사지연,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여파로 저수익 사업 계약 해지, 회수 가능성이 낮아진 대여금을 손실 처리 하는 등 빅배스(대규모 손실 인식)를 단행하며 잠재적인 부실을 한 번에 정리했지만 재무건전성이 악화됐다.

부채비율은 165.9%(2021년 말)에서 588.8%(2024년 말)로 크게 올랐고, 순차입금비율이 -10.0%에서 27.5%로 올랐다. 순차입금비율이 마이너스라는 뜻은 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가 이자부 부채 규모를 상회한다는 뜻이다.

이후 매분기 자기자본수익률과 이자부부채의 가중평균이자율을 비교해 자본을 관리해 오던 금호건설은 순차입금비율을 27.5%(2024년 말)에서 10.1%(2025년 6월 말)로 낮추면서 한숨을 돌렸다. 반면 부채비율은 588.8%에서 607.2%로 상승했다. 이는 공사 현장에서의 선수금이 2720억원에서 3456억원으로 늘어나고 금호건설이 보유 중인 아시아나항공 주가가 하락하면서 자본이 감소한 영향이 더해진 결과다.

증권업계에선 아시아나항공 주가가 100원 하락하면 금호건설 자본은 약 23억원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주가(종가기준)가 1만400원(2024년 12월 30일)에서 9150원(2025년 10월 10일)으로 1250원 하락했는데, 산술적으로 금호건설 자본이 약 288억원 감소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아시아나항공 주가가 1만 400원을 유지했다면, 올 6월 말 금호건설의 부채비율은 544%로 지난해 말 보다 44.8% 포인트를 개선시킬 수 있었다는 뜻이다.

다만 이 같은 외부의 영향에도 회사의 부채비율이 기준치(200%)를 크게 상회하고 있어 이를 관리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는 것이 금호건설의 계획이다. 이번 PRS 계약은 유동성 확보의 의미가 크지만 자본관리를 병행한다는 의미도 포함됐다. 이 과정에서 회사는 지난 5월 인천 영종지구 금호어울림 아파트 신축사업과 관련된 손실확정채무에 대해 약 70억원 규모로 채무 출자전환을 단행했다.

앞으로 예정된 사항은 차입금 상환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올해 장기차입금 856억원을 상환하고, 내년부터 831억원의 장기차입금을 순차적으로 상환하기로 했다. 오는 10월 예정된 분양을 통해 받은 대금으로 장기차입금을 상환하고, 이후에도 분양 완료된 사업장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차입금도 정리한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온 가속화되고 있는 흑자 기조를 바탕으로 차입금 상환에 나설 것"이라며 "올 하반기에도 철저한 원가 관리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과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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