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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기업과 재단이 펼쳐 온 문화·예술 지원 활동을 심층적으로 분석하며, 국내 최초로 기사 기반 서술과 사진을 결합한 아카이브적 시도를 선보였다.
저자들은 메세나를 단순한 후원이 아닌, 기업과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창의적 사회 공헌 활동으로 정의한다. 책은 국내 주요 기업 29곳의 사례를 통해 "기업과 예술이 만나 만들어 내는 가치"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기업이 예술계와 단순 시혜 관계를 넘어 지속 가능한 동반자로 발전할 수 있음을 강조하며, 앞으로의 메세나 방향성에 시사점을 제공한다.
책에 담긴 사례들은 다양하다. 삼성문화재단은 리움·호암미술관을 통해 한국 미술계를 선도해 왔으며, 금호문화재단은 영재 음악인 발굴로 음악계의 저변을 넓혔다. CJ문화재단은 대중문화 창작자 지원으로 젊은 예술인들의 등용문 역할을 한다. LG그룹은 LG구겐하임어워드와 OLED 아트프로젝트로 글로벌 아트 신과 연결을 강화하고, 현대자동차그룹은 해외 유수 미술관과 협력해 국제적 교류를 주도한다. 포스코그룹은 지역 거점 미술관 운영으로 지역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이 밖에도 크라운해태제과의 국악 지원, 신한카드의 아트 페어, 호반그룹의 호반미술상, 롯데장학재단의 문학상 등 다양한 활동이 책 속에 담겼다. 또한, 중견기업 가구톡세상의 참여 사례는 메세나가 대기업만의 전유물이 아님을 보여주며 주목된다.
'메세나 코리아 29선'은 단순 사례집이 아닌, 기업 자료와 인터뷰, 현장 취재를 토대로 한 기록물이다. 기업 홍보를 넘어 객관성을 유지하며, 기업의 역할을 균형 있게 조명했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와 대중적 활용성을 동시에 갖췄다.
책은 한국 메세나 수십 년의 흐름을 한 권에 집약한 첫 시도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앞으로 기업·예술 관계를 재조명하는 기초 자료로서 정책과 실천 현장에서 활용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