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문제 조율 관측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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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북한은 다음 달 10일의 노동당 창건 80주년을 앞두고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다. 여러 정황으로 미뤄볼 때 시 주석을 포함한 중국 고위급 인사의 방북을 요청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특히 시 주석의 방북을 강력하게 요청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최 외무상이 시주석을 면담하게 될 경우 초청 의사를 전달할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30일 귀환이 예정돼 있는 사실에 비춰볼 때 시 주석을 예방하고 북한의 입장을 전달할 가능성은 높다. 시 주석 역시 최 외무상과 면담에 나설 경우 초청을 거절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시 주석이 10월 일정이 숨가쁘게 이어질 것이라는 사실에 있다. 우선 국경절 연후가 끝나면 바로 제20기 4중전회(제20기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를 주재해야 한다. 또 월말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면담을 위해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가 열릴 한국으로 날아가야 한다. 방북 요청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일정을 소화하기가 빠듯하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들이 시 주석이 북한에 리창(李强) 총리의 방북을 대안으로 제시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 것은 이로 볼 때 나름 정곡을 찌른 것이라고 해야 한다.
최 외무상은 이외에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정상이 만날 예정인 만큼 왕 위원 겸 부장 등과 한반도 관련 현안을 사전 조율할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꽉 막힌 남북 관계의 개선에 도움이 될 조용한 변화의 바람이 곧 서서히 불어올 것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