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안토 대통령 핵심 공약인 무상급식사업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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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티틴 로스마사리 CNN 인도네시아 보도국장은 지난 27일 밤 대통령실이 소속 기자의 출입증을 돌연 취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실이 어떤 이유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국민 앞에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논란은 해당 기자가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에게 대통령의 핵심 공약 사업인 '무상 급식 프로그램'에서 발생한 대규모 아동 식중독 사태와 관련한 질문을 던진 직후 불거졌다. 현장 영상에 따르면 기자는 활주로에서 대통령에게 국가영양청에 대한 지시 여부를 물었고, 프라보워 대통령은 "중대한 사안"이라며 기관장을 불러 점검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또 "사업 초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을 수 있다"며 정치적 쟁점화는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영양청 부청장은 지난 26일 이번 사태와 관련해 감독 부실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정부 집계에 따르면, 올 1월 시작된 수십억 달러 규모의 무상 급식 사업으로 지금까지 약 6000명의 아동이 식중독에 걸렸으며, 이 가운데 1000명 이상은 지난주에 피해가 집중됐다.
언론위원회는 28일 성명을 내고 "대통령실은 이번 조치의 근거를 명확히 밝히고 기자의 취재 접근권을 원상 복구해야 한다"며 언론 자유 수호를 강조했다. 현지 시사주간지 템포는 당시 현장에서 프라보워 대통령의 최근 해외 순방 일정 외에는 그 어떤 질문도 허용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국경없는기자회(RSF)가 발표한 2025년 세계 언론자유지수에서 인도네시아는 180개국 중 127위에 올랐다. 이는 전년보다 16계단 하락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