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부올벼' 10a당 500㎏ 수확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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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농진청에 따르면 KOPIA(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 몽골센터가 현지 정부 요청에 따라 2023년부터 '몽골 적응 벼 재배기술 개발사업'을 추진한 결과 이같은 성과를 얻었다.
몽골은 최근 쌀 소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지만 재배 기반이 갖춰지지 않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당초 주식은 고기와 밀이었지만 곡물 위주로 식단이 변화하면서 지난해 쌀 수입량은 4만9536톤(t)을 기록했다.
농진청 관계자는 "몽골 정부는 1980년대부터 해외기술 도입 및 자체 재배시험 등을 진행했지만 전문가 부재, 재배기술 부족 등으로 실패했다"며 "사막에서 벼 재배에 성공한 경험이 있고, 세계적인 재배기술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에 재배시험을 요청해 왔다"고 설명했다.
KOPIA 몽골센터는 2023~2024년 '몽골지역 환경분석' 및 '적합 품종 선발시험'을 실시했다. 올해 1월 홉드도 볼강군에 3500㎡ 규모 벼 시험포장을 조성하고 '몽골 적응 벼 재배기술 개발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몽골은 우리나라와 비교했을 때 기온이 낮아 벼가 생육할 수 있는 기간이 짧다. 토양은 수소이온농도(pH)가 높은 알칼리성으로 벼가 자라기에 적합하지 않은 편이다.
KOPIA 몽골센터는 늦게 심고 빨리 수확할 수 있는 진부올벼·진부벼·아세미 등 3개 품종과 1개 중국품종을 선발했다. 추운 날씨를 고려해 비닐하우스 육묘기간을 40일로 늘리고, 기온이 상승하는 6월 모내기를 시작했다. 알카리성 토양을 약산성·중성으로 바꾸기 위해 산성용 비료도 투입했다.
현지 재배에 성공한 품종은 우리나라 '진부올벼'다. 생산량은 10a당 약 500㎏로 추산됐다.
KOPIA 몽골센터는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몽골 환경에 맞는 표준재배기술을 확립해 나가고, '몽골 적응 벼 재배기술서'도 발간할 예정이다.
아울러 농진청은 이번 성과에 따라 'K-벼 재배' 관련 기반산업을 수출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분석했다. 몽골에서 쌀 생산이 본격화되면 저수지, 관개수로, 정미 등 기반시설을 비롯해 농기자재 수출길이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김황용 농진청 기술협력국장은 "몽골에서 본격적으로 벼를 재배하고 쌀을 생산할 수 있도록 KOPIA 몽골센터를 통해 적극 지원하겠다"며 "우리 기술로 몽골 농업 발전에 기여하고, 각종 국산 농업 투입재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