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영 모두 어려워, 수험생 체감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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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9일 공개한 채점 결과에 따르면, 이번 9월 모의평가에 응시한 수험생은 총 40만9171명으로, 이 중 재학생은 31만9073명, 졸업생 및 검정고시 합격자는 9만98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만2518명 증가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경쟁이 심화되며 수능 최저 충족과 대학별 합격선 모두 다소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자연계 수험생의 선택 과목인 과학탐구의 응시자 수는 총 9만1609명으로, 모의평가 기준 10만 명 선이 무너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사회탐구만 선택한 수험생은 23만8563명(58.7%), 사탐과 과탐을 각 1과목씩 고른 경우도 7만2544명(17.8%)에 달했다. '사탐런' 현상이 자연계에서도 고착화됐음을 보여준다.
과탐 과목별 2등급 이내 인원은 3만265명(중복 포함)으로, 지난해 9월 모평 대비 35.1% 감소했다. 특히 화학Ⅰ은 지난해 2등급 이내 인원이 4252명이었지만, 올해는 2018명에 불과해 절반 이상 줄었다. 지구과학Ⅰ도 1만8723명에서 1만1059명으로 40.9% 감소했다.
반면 사회탐구 과목의 2등급 이내 인원은 6만6190명으로, 전년 대비 9.9% 증가했다. 주요 과목별로는 사회문화가 2만3720명(20.6%↑), 세계지리 4448명(41.6%↑), 윤리와 사상 5954명(37.5%↑)으로 집계됐다. 특히 사회문화는 선택자 수가 가장 많은 가운데도 2등급 비율이 높아지며 수험생 유입이 계속되는 양상이다.
국어, 수학, 영어 영역도 모두 예년보다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평가 과목인 국어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143점으로, 지난해 수능(139점)과 6월 모평(140점)보다 높았다. 만점자 수도 80명(0.02%)으로 지난해 수능(1055명)이나 6월 모평(1926명)보다 대폭 감소했다.
수학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으로, 지난해 수능과 같았으나 6월 모평(143점)보다는 다소 낮았다. 수학 만점자는 1189명(0.30%)으로, 6월보다 늘었지만 전년도 수능보다는 감소했다.
영어는 절대평가임에도 1등급 비율이 4.5%에 그쳤다. 최근 1등급 비율이 10% 안팎을 유지해온 것에 비하면 체감 난도가 크게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 6월 모평의 1등급 비율이 19.1%였던 점과 비교하면 격차가 뚜렷하다.
전문가는 수능까지 남은 기간, 단순 암기나 문제풀이보다는 난도가 높았던 기출 문항을 중심으로 한 전략적 학습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종로학원은 "국어와 수학, 영어가 변별력 있게 출제돼 남은 기간 기출 문제 중 난도가 비교적 높았던 문항들에 대한 철저한 재학습이 필요하다"며 "특히 자연계 학생들은 과학탐구에서 수시 수능최저 미충족에 대한 대안으로 수능까지 국어, 수학, 영어에 대한 보다 강도 높은 학습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