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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재난관리청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불로이는 새벽에 중북부 연안을 따라 상륙하면서 최고 8m에 달하는 파도를 몰고 왔다. 후에시에서는 주민 한 명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고, 타인호아성에서는 나무가 쓰러지며 한 명이 목숨을 잃었다.
꽝찌성 앞바다에서는 어선 두 척이 거센 파도에 휘말리며 선원 17명이 실종됐고, 또 다른 어선과는 교신이 두절됐다.
불로이는 이날 오전 11시(현지시간) 기준으로 세력이 약화돼 최대 풍속이 시속 117㎞에서 74㎞로 줄었고, 현재 라오스로 이동 중이다.
재난관리청은 이번 태풍으로 주택 245채가 파손되고, 약 1400ha의 벼와 농작물이 침수됐다고 밝혔다. 일부 지역은 접근이 차단됐지만, 폭스콘·럭스셰어·포모사플라스틱·빈패스트 등 대규모 공장이 밀집한 산업 단지에는 큰 피해가 보고되지 않았다.
태풍 상륙을 앞두고 정부는 주민 2만8500여 명을 긴급 대피시켰으며, 중부 4개 공항이 폐쇄돼 수백 편의 항공편이 취소되거나 지연됐다.
베트남은 남중국해를 마주한 긴 해안선을 따라 매년 태풍 피해를 겪고 있다. 불로이는 필리핀에서 최소 10명의 인명 피해를 낸 뒤 북상해 베트남에 상륙했다.